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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스토리

[사회공헌] 현대자동차, 자동차 예술, 자동차 아트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현대자동차 드림 소사이어티 전시회

현대미술가 [이불] 의 작품전 / XBrid




유네스코가 제시한 예술의 기능 중에 예술은 인간 삶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강화하고 인간의 경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미적으로 승화한 예술 작품을 자주 경험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을 더 풍성하게 하며 정서적, 지적인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은 현대자동차가 예술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후원하고 있는 예술 문화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초겨울로 접어들어 차가운 바람에 몸과 마음이 웅크려 있을 요즘, 아름다운 예술 작품과 함께 감상과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진보와 융합, Xbrid – 그 새로운 해석! <The brilliant art project: 드림 소사이어티 展>

지난 16, 현대자동차의 순수 예술 작품 전시회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는데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하고 후원하는 순수 예술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 중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함은 물론 환경예술과 공공예술의 전파를 통한 사회 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 부암동 소재 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이번 전시회는 진보와 융합을 의미하는 엑스 브리드(Xbrid)’를 주제로 국내외 유망 작가 11명의 작품들이 선보였는데요. Xbrid는 혼성물, 이질적인 것의 결합 등을 뜻하는 하이브리드(Hybrid)’와 미지수, ‘X’를 결합한 신조어입니다. 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기호, 미지수와 서로 이질적이고 상충하는 것의 창조적인 융합으로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Xbrid 주제에 걸맞게, 최우람, 백정기, 김찬중, 김기라 등 11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 혹은 자연과 기술 간의 서로 다른 것들의 창조적인 결합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풍경들을 펼쳐냈습니다.


 

역동적인 생명의 에너지 최우람 URC-1

이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규모가 큰 작품을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미술가 최우람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공적인 빛(자동차 헤드램프)을 이용한 새로운 태양광을 선보였습니다. 주목할 것은 전시 작품인 URC-1은 모두 현대자동차의 폐차된 부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작품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최우람 작가에게 폐차장의 모든 테스트 제품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최우람 작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선택해 150여 개에 달하는 헤드라이트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는 헤드라이트 모든 유닛에 CPU 보드를 장착하는 등 재창조 과정을 거쳐 새로운 태양 에너지를 부활시켰습니다. 작품과 함께 우리는 자연 에너지인 태양광을 통해 인간이 받는 수많은 혜택에 대해, 그리고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URC-1, 최우람

 




달걀 부화기(Egg Incubator: Candle and Plant), 백정기


꿈틀거리는 생명의 창조 백정기 <달걀 부화기>

설치미술가 백정기는 촛불과 식물이 담긴 화분으로 새로운 달걀 부화기를 창조했습니다. 백정기 작가는 염원을 상징하는 촛불과, 생명의 터전인 흙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예술과 과학의 이분법적 사고체계를 벗어나 사물에 대한 인식과 사유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했습니다. 촛불의 에너지와 흙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마치 당장이라도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듯한 달걀들이 놓여 있습니다.




악마화 각본(Demonized script), 김기라


 

작가 김기라는 자살률 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통계적, 산술적 방법으로 도표화해 카펫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관객으로 하여금 디자인된 제품을 직접 사용하게 함으로써 사회 문제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작가 강영호는 본인 스스로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하고 연기를 해 보임으로써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페르소나를 몸소 재현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광고나 포스터 등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강영호 작가는 사진을 찍는 자신도 피사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자아를 객관화시켜 자신이 모델을 찍는 장면 역시 동시에 촬영해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파괴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찍는 이와 찍히는 이, 작품을 보는 이와 보여주는 이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역설 안에서 주체와 객체, 자아와 타자 간의 관계와 인식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99 Variations, 강영호

 

 

서로 다름이 모여 만들어내는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융합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 대다수의 작품이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모두가 그 시작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인간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환경, 사회에 대한 반성과 사유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 의미가 깊었는데요. 이번에는 한국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이불(Lee Bul)의 작품전을 만나보면서 더 깊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10년을 이어갈 약속,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입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10년간 국립현대미술관과 장기 협약을 통해 매년 1명의 한국의 중진 미술작가를 지원합니다. 그동안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도 국제 수준의 전시 플랫폼을 제공받지 못한 한국작가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전시 플랫폼 제공뿐 아니라 선정된 작가가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시, 출판, 다큐멘터리 제작, 학술대회, 홍보 등 다각적인 방면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는데요. 현대자동차의 지원금액은 연간 12억 원으로, 이는 미술계 지원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이불의 작품을 만나보게 되다

이번 후원을 통해 한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첫 후원 작가는,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추구하는 현대미술작가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후원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사이보그 시리즈로 세계적 반열에 오른 작가, 이불(Lee Bul, 1964년생)이 선정되었습니다. 국내에선 이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드물었는데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로 그녀의 대형 신작 2편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불 작가의 작품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태양의 도시 II, 이불


 

압도적인 규모감과 신비로움 이불의 <태양의 도시 II>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진 촬영만이 허락되었던 이불 작가의 <태양의 도시 II>! 한눈에 봐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이불의 <태양의 도시 II>는 길이 33미터, 18m, 높이 7미터의 거대한 전시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어둠이 깔린 전시장 내부는 사방 벽면과 바닥면 전체가 수만 개의 셀 수 없는 거울과 그 조각들로 뒤덮여 있었고, 저 멀리 불을 켜고 있는 아크릴 미러 태양광으로 인해 거울 면들은 서로 굴절되고 반사되어 마치 태초부터 존재했던 미지의 세계 같은 고요한 신비로움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태양광. 전시장 내의 태양은 완전한 구로 보이지만 실은 반구로 제작되어 거울 면에 반사되어 온전한 구로 보이도록 되어 있었는데요. 250개의 LED 전구들이 불빛을 밝힐 때마다 'Civitas Solis(태양의 도시)’라는 단어가 드러납니다.

 

안으로 들어가 조심조심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바닥과 사방을 뒤덮은 거울 조각들의 굴절과 반사로 우리 자신은 무한히 확장된 공간 속에서 벌거벗은 채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규모감과 인식의 범주 너머의 상황 속에서 관객은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 더 나아가 경외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관객은 미지의 시간과 공간을 탐험하듯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명상하듯 자신만의 태양의 도시를 꿈꿔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 관람 유의 사항

- 청소년 및 어린이는 작품과 관객의 안전을 위해 전시실 입구에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입구에 관람선이 따로 있으므로 지켜주세요.)

- 전시공간 전체가 작품입니다. 천천히 거울 사이 통로로 걸어주세요.

- 통로 주변 거울 모서리에 다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관객의 안전을 위해 내부 관람인원을 매회 5명으로 제한합니다.

- 1시간 간격으로 전시실 내부에 연기 안개가 발생합니다. 작품의 일부이오니 놀라지 마세요.

 



 

새벽의 노래 III, 이불


하늘의 타이타닉이라 불렸던 비행선 힌덴부르크 호의 참사를 재해석하다

1937, 독일의 수소 비행선 힌덴부르크 호가 미국으로 비행 중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힌덴부르크 호는 독일의 자존심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럭셔리 비행 유람선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 폭발 사고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후 수소로 만든 비행선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불 작가는 이 힌덴부르크 호의 파괴된 기체와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1919)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새벽의 노래 III>입니다.

 

조명탑 구조를 발전시킨 <새벽의 노래 III>! 그 황홀경에 빠지다

<새벽의 노래 III>15m 높이의 수직적 전시 환경을 활용한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조명과 안개 장치로 극적인 효과를 더합니다.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구조물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수증기는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줍니다. 마치 힌덴부르크 호가 기상 악화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던 당시처럼 고립과 혼란을 경험합니다. 올바른 이정표를 찾기 위한 몸부림, 잃어버린 방향감각의 키를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는 처절함. 작품은 마치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현재의 삶이 제대로, 잘 가고 있는지를 자문해보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증기가 걷히고 다시 시야가 트여 눈에 들어온 허공 속의 비행선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이만한 규모로 설치 작품을 해낼 역량의 작가가 드물다고 할 만큼 이불 작가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호평이 나 있습니다. 이미 이불 작가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 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퐁피두 아트센터, 도쿄 모리미술관 등 유수의 해외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불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내년 3 1일까지 진행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차 시리즈:이불 展>! 이불 작가의 대형 신작을 몸소 체험하고, 현대미술이 전하는 진한 감동과 깊은 철학의 시간을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