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고대하던 여름방학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는 바다로 떠나려는 계획들을 많이 세울 텐데요. 첨벙첨벙 수영하기 좋은 바다 대신, 이번 방학에는 조금 색다른 바다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 두 번, 썰물이 빠져나간 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은 바닷물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신비한 생태계의 비밀을 보여준다고 해요. 키즈현대와 함께 그 비밀을 캐러 가볼까요?
갯벌은 조류에 의해 운반된 작은 흙 알갱이들이 해안가에 오랜 시간 쌓이면서 만들어낸 평탄한 땅을 말하는데요.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는 밀물(만조) 때는 잠겨 있다가, 물이 빠지는 썰물(간조) 때에 진흙처럼 보이는 땅을 드러내는데 이곳이 바로 ‘갯벌’이랍니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라는 거대한 두 개의 생태계가 맞닿는 곳인 만큼, 다양하고 신비한 생물들의 터전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갯벌은 구성하는 흙의 종류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혼합갯벌’로 나눌 수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이 3가지 유형이 한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갯벌의 모습은 지형, 파랑의 세기와 방향, 퇴적물 공급지의 종류와 거리, 바닷물의 흐름 등에 따라 다양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자세히 알아볼까요?
|자료: 국토해양부(해양수산부, 2011),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 한국의 갯벌 p8 ⓒ임현식
-모래 갯벌 (sand flat)
바닷물의 흐름이 빠른 수로주변이나 해변가에 주로 나타나는 형태로 해안의 경사가 급하고 갯벌의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에요. 모래갯벌에는 바지락, 동죽, 서해비단고둥, 갯고둥 등이 살아요.
-펄갯벌 (mud flat)
바닷물의 흐름이 완만한 내만이나 강 하구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갯벌로 펄(찰흙처럼 입자가 고운 흙) 함량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퇴적물과 산소를 가진 바닷물이 스며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갯지렁이류나 게 등의 생물들은 펄에 구멍을 내 바닷물이 펄 아래로 흘러 들어가도록 만들어 살아 갑니다.
-혼합(혼성)갯벌 (mixed flat)
모래와 펄이 각각 90% 미만으로 섞여있는 곳을 말하며, 칠게, 동죽, 맛 또는 가시닻해삼 등이 주로 서식해요.
갯벌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든 유기물이 많아 게, 조개, 갯지렁이, 고둥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인간을 비롯해 새, 바다생물 등에게 언제나 넉넉한 먹을거리를 주는 ‘식품저장고’ 같은 역할을 하죠.
①갯지렁이: 갯지렁이는 지렁이와 거머리의 사촌격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우리나라에만 약 100여 종의 갯지렁이가 서식한답니다. 갯벌 속을 파고 다니면서 갯벌 속에 산소와 유기물을 공급하는 친구에요. 만약 갯벌을 둘러볼 때 갯지렁이가 많다면, 그건 그만큼 갯벌이 건강하다는 지표에요!
②맛조개: 타원형의 구멍을 파고 속에서 사는 가늘고 긴 원통형의 조개로 구멍에 소금을 넣으면 자극에 의해 입구로 튀어나오기도 해요.
③칠게: 진흙질 바닥에서 서식하는 갑각류로 간조 때 구멍에서 나와 진흙표면의 규조류를 먹는 생물이에요. 주로 타원형 구멍을 파서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④저어새: 저어새는 전세계 3200여만리만 남은 희귀새입니다. 세계 멸종위기종으로도 분류되어 있어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은 친구죠. 저어새는 특별한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알아보기가 쉬워요.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는 습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⑤검은머리물떼새: 목이 검정색이고 다리는 붉은색. 갯벌에 부리를 깊숙하게 넣고 지렁이류, 패류 등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희귀종이랍니다.
⑥흑꼬리도요: 낙동강 하구와 인천 해안, 한강 등지에서 봄, 가을에 20-30마리에서 200-300마리의 큰 무리로 이동하는 나그네새랍니다. 긴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며 부리를 수직으로 갯벌 진흙이나 물속에 넣어 곤충류, 새우, 지렁이 등을 먹이로 잡아 먹습니다.
<환경>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해주는 고마운 장소”
갯벌은 비가 많이 오면 빗물 등을 흡수하여 머금었다가 천천히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홍수나 물이 부족할 때 가뭄의 피해를 막아주기도 합니다. 먼 바다에서 만들어진 큰 파도가 갯벌로 다가오면서 점점 그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 바로 그 예랍니다.
<생태> “다양한 생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
갯벌 속에는 바다 생물에게 필요한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미생물부터 저서생물, 식물, 새 등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어요. 갯벌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사는 구멍마다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산소를 공급해 갯벌은 썩지 않고, 바다에서 생기는 여러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정화하는 기능도 하고 있어 ‘자연의 콩팥’이라고도 불립니다.
<경제> “양식지와 관광지로도 인기만점인 갯벌!”
갯벌 부근에서 갯벌 생물을 채취하거나 양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생태관광체험지로 갯벌을 찾기도 하죠.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추정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갯벌가치는 연간 9조 9,934억 원에 이른다고 해요! 갯벌, 정말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곳이죠?
오늘은 살아있는 갯벌 생태계에 대해 알아봤어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신비의 땅, 갯벌! 이곳은 자연이 허락해주는 시간에 맞춰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장소랍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키즈현대 가족 여러분! 갯벌을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는 실제 갯벌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체험도 하고, 자연의 신비로움도 누리는 1석 2조의 즐거운 방학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