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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생활안전

사나운 멧돼지를 만나게 된다면?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올바른 대처방법

산에서 곰을 만나면 죽은 척하면 된다는 말이 있죠. 위급한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 중 하나지만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전문가들은 곰을 만나면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 있는 거대한 물체나 우산 같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덩치가 큰 것처럼 곰이 착각하게 만들라고 했는데요. 이렇듯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취해야 하는 올바른 대처방법을 알아야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른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올바른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볼까요?



멧돼지를 만났을 때

먼저 멧돼지를 일정 거리를 두고 발견했을 때 멧돼지가 아직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뒷걸음질하여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합니다. 멧돼지의 달리기 평균 속도는 50km/h이기 때문에 소리치며 도망간다거나 돌을 던지는 행동은 위험하죠. 또 멧돼지는 시력이 매우 나쁜 편이므로 쫓아오더라도 같이 뛰지 말고 나무나 바위, 건물에 몸을 숨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멧돼지와 가까이에서 마주쳤을 때는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멧돼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자극하지 않은 선에서 천천히 움직여 가까운 나무나 건물에 몸을 피해야 해요. 만약 공격이 시작되면 재빨리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의외로 멧돼지는 헤엄을 칠 수 있으므로 물속으로 피하는 건 위험한 행동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유해 야생동물 시민안전 지킴이라고 불리는 IoT기술 기반으로 제작된 유해동물 시민 세이프존 애플리케이션으로 대구 지역에 출몰하는 멧돼지와 야생동물 피해 예방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야생동물 발견 시 어플을 통해 바로 출현 신고와 피해 신고를 할 수 있으며 멧돼지 출현 지역 근처에서는 자동으로 이를 알려주죠. 또한 유해동물 출현 시 대처요령과 긴급연락망을 갖추고 있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맹견을 만났을 때

맹견은 산에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습니다. 크고 사나운 맹견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기 쉬운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맹견을 비롯해 많은 동물들은 상대방의 두려움을 잘 알아채고 공격하기 때문이죠. 만약 개가 으르렁거리고 심하게 짖더라도 침착함을 유지하면 쉽게 공격해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와 눈을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직접 눈을 마주치는 행동은 공격적인 의사로 보일 수 있으므로 얼굴을 살짝 돌리고 슬며시 개의 행동을 주시하는 게 좋아요. 또한 개는 강하고 명확한 목소리에 약하기 때문에 굵고 강한 목소리로 가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도망치는 것은 개의 추적 본능을 유발하므로 피하셔야 하는데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고 접이식 우산을 펴서 시야를 가려 위협을 막을 수도 있으며 가방이나 신발을 던져 개의 관심을 돌린 후 탈출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개한테 물렸다면 물린 곳을 5분 정도 비누로 깨끗이 씻겨준 후 강한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상처를 말려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병원에 가서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고 혹시 광견병에 걸린 개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공격한 개의 상태도 살펴보는 게 좋아요. 광견병은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로 발열, 구토, 두통의 증상과 흥분, 그리고 물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증상을 나타내죠. 물린 직후에 바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 위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혈액과 뇌척수액을 통한 조직 검사 후 광견병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야생동물의 출현으로 피해를 당하는 상황은 꼭 야생동물의 공격에 의한 것만은 아닙니다.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고라니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는 것 역시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숲이나 산속에 있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삼각형 모양의 야생동물 출몰지역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요. 이 표지판이 나오면 도로 규정 속도를 지키고 서행하면서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를 야생동물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에는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려 위험 신호를 알려주는 것도 사고를 막을 수 있죠. 고라니의 경우 강한 빛을 보면 그 자리에 멈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빛보다는 소리로 위험을 알리는 게 훨씬 효과적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갑자기 나타난 야생동물을 피하지 못하고 자동차로 부딪쳤다고 하더라도 스티어링 흴을 틀지 마세요. 급격하게 바뀌는 자동차의 진행 방향은 2차 사고를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속도를 줄인 후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시고 피해 상황을 살펴봐주세요. 그리고 지역번호 누른 후 120번으로 전화해 사고 처리를 부탁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직접 수습하기 위해 도로 위에 나가는 건 위험한 행위이니 피하시길 바랍니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 속담처럼 위험한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하고 대처 방법대로 잘 처신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를 야생동물 혹은 맹견에 대비하여 올바른 대처방법을 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