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권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 명시되어 있는 말인데요.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놀이와 여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 실제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한국아동권리학회가 수도권 초·중·고 학생 5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놀이와 여가가 자신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절반(5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아동들은 지나친 학습 시간으로 인해 놀이와 여가를 방해 받고 있는 것뿐 아니라, 여가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TV, 컴퓨터, 스마트폰에 한정된 놀이를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 스스로도 ‘여가에서 바꿔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신체활동을 증가 시키고 바깥놀이를 증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하니, 한국 어린이들의 놀이와 여가시간 사용에 변화를 주어야 함이 명확해 지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진 반면, 아이들의 건강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사라지고, 각자 정해진 장소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죠. 물론 TV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무조건 나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런 정적인 여가시간 및 생활습관으로 아이들은 비만의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소아비만 시 초래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성조숙증, 성장장애,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있는데요. 특히 지방간,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답니다. 이런 소아비만은 식이요법 등 다른 원인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급속도로 발전된 각종 IT기기로 인해 움직이지 않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 자연에서 즐기는 놀이를 통해 건강도 되찾고 자연과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놀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1. 놀잇감 대부분을 자연에서 얻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놀이를 할 수 있음
2. 움직임이 많아 아이들이 신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
3.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즐기는 놀이가 많아 자연을 접하고 벗할 기회를 제공함
4. 맨 땅에서 맨 손으로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경제적인 부담이 적음
5.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 놀이로 사회성을 기르는데 효과적임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전통놀이도 많이 있지만 예로부터 주로 남자 어린이의 경우 제기차기, 자치기, 팽이치기, 대말 타기를 하였으며, 여자 어린이의 경우 실뜨기, 공기놀이, 각시놀음, 투호, 강강술래, 땅따먹기 등의 놀이를 많이 하였습니다. 연날리기와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전통얼음썰매타기, 숨바꼭질, 술래잡기와 같이 성별과 관계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전통놀이도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전통놀이를 소개하고 온 가족이 다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우리나라 전통놀이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놀이 중 하나입니다. 주로 남자 아이들이 즐겼던 놀이이며, 한가운데 구멍이 뚫린 엽전이나 쇠붙이 등에 한지, 털실 등을 달아 만든 제기를 땅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발로 차 올리는 방식으로 하는 놀이입니다.
[ 간단하게 제기만들기 ]
*제기만들기 준비물 : 비닐(3~4장), 가위, 동전(3~4개), 고무줄 또는 실
1. 한지 또는 비닐봉지 3~4장 준비하여 가로 35cm, 세로 30cm 정도 크기로 자른 뒤 동전을 가운데에 놓는다.
2. 동전을 중심으로 아래에서 위로 감싸준다.
3. 고무줄이나 실로 동전이 움직이지 않게 묶는다.
4. 술을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준다.
5. 간단한 제기만들기 완성
제기차기는 상대적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은 전통놀이로써, 두 사람 이상이 개인전 또는 편을 가르는 것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작은 ‘제기’ 하나로 자연에서 즐기는 전통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기차기는 매력적인 전통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연날리기
연은 우리 고유의 민속 장난감이자 ‘전통놀이’의 도구입니다. 장난감이 흔치 않던 과거에는 연날리기가 단연 으뜸 전통놀이 중 하나였는데요. 연날리기는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였기 때문에 무려 1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모양의 연이 있었으며,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놀이랍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가 부족한 요즘, 하늘을 보는 것도 극히 드문 일이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아이의 손을 잡고 한적한 공원이나 운동장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자유로운 연의 모습을 통해 작은 화면 속에 갇힌 아이들의 시선을 돌려보세요! 연날리기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두뇌 발달,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어서 밖으로 나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놀고 쉬는 것 또한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뛰놀면서 자라고, 자연을 통해 배우며, 다양한 행복과 좋은 감정들이 건강한 성인기 진입의 기반이 되죠. 때문에 자연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부모가 알려주는 것 또한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했던 자연놀이들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또 자연과 함께 놀이와 여가시간을 보낸다면 아이들에겐 선물 같이 소중한 놀이, 건강한 여가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