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이혼율이 33.9%로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하루 11쌍이 결혼하면 4쌍이 이혼하는 수치인데요. 이혼율 증가의 원인 중 하나가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고 해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부부 사이를 다시 활활 불태울 수 있는 '대화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요?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키즈현대에서 현명하고 센스있는 ‘부부 대화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싸우는 커플들 많죠. 대화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그를 보면 "내 얘기 듣고 있는 거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요. 그래서 싸울 일이 아닌데도 "연애 때는 안 그랬는데 결혼하더니 변했어"라며 결국 싸우게 되는 법. '스마트폰'이라는 단순한 문제가 '내 얘기에 무관심해'라는 사고로 확장되어 버린 것인데요.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 싸움의 여지가 될 환경은 애초에 제거해버리는 것이 좋겠죠? :)
이건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 서로가 약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야, 너, 네가, ~냐?' 등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지 말자는 것이죠. 다들 느껴봤겠지만 이 단어를 들으면 묘하게 기분이 나빠집니다. 굳이 상대방 기분이 나빠질 수 있는 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당신이, ~하잖아, ~했잖아," 등으로 바꿔 얘기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긴 결혼생활을 한 부부일수록 흔히 하는 실수인데요. 상대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 상대의 생각을 다 들어보기도 전에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대화가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당신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는 내 생각이 맞는 거야?" 이어서 상대의 말을 다 들은 후 본인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상대방에게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도 오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이랍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렇게 저렇게 한 거라 이해하면 되는거지?"
부부싸움 중 서로에게 기분 나쁘게 하는 가장 흔한 말이 바로 "얘 머리 나쁜 건 당신 닮은 거 같아"이죠. 상대에게 무심코 던지기 쉬운 이 말은 배우자의 단점과 아이의 단점을 연결함으로써 배우자와 아이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 상처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말투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겠죠? 이럴 경우에는 장점과 장점을 연결해서 말해보세요. "얘 성격 활달한 건 성격 좋은 당신 닮은 거 같아"라고 말이죠.
어느 누구도 상대가 상처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내 말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면, 분명 내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당신은 왜 자꾸 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냐!"라고 말한다면 분명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순간, 그럴 의도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엔, 내가 말을 전달하는 것에 문제는 없었나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을 잘못 전달한 내가 문제가 있는 거지"
유독 사과하는 것을 ‘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자존심 상해 하는 부부들이 많은데요. 상대방이 나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을 표현했다면 그 감정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하지만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어."라고. 또한 여기서 사과를 받는 사람의 포인트는 절대 '꼬리물기 하지 말 것'입니다. 사과를 받은 후 "당신이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 마음대로 듣고 기분 나빴다는 거야?"라는 식으로 꼬리를 문다면, 부부싸움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사과를 먼저 했다면 그 사과를 순순히 받아주는 현명함도 필요한 것이죠! :)
부부의 날, 센스있는 대화법 깨알 Tip – "대화 장소의 변화를 주세요!"
부부가 대화하는 장소는 주로 집. 아무래도 집은 언성이 높아지기 쉬운 공간이죠. 만약 집에서 서로에게 언성이 높아진다면, 대화의 장소를 변화가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대화가 필요할 때 집이 아닌, 카페나 음식점 등 사람이 많지만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 있다면,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커지려 하는 순간,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게 되면서 부부 싸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는 긴 인생 여정의 동반자입니다. 간혹 "나를 잘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오해가 생겨도 풀지 않고, 대화하지 않는 부부가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한데요. 가장 가깝기 때문에 더 사소한 부분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내 행동에 대해 이해시키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작은 균열이 어느 순간, 견고했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진심과 최선을 다한 대화만이 '부부 사이'를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