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시민 운동입니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비용은 시민들의 모금이나 기증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이익을 바라지 하지 않고 정부의 간섭이나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로운데요. 과연 내셔널트러스트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아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시작은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산업혁명을 통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영국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보존하고 싶은 땅이나 문화유산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시민들의 소유로 기증하고 또 비용을 기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환경 파괴가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었고 자연과 문화유산 역시 일부 부유층의 소유가 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시민들 스스로가 문제 의식을 갖고 잘못된 것을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인 시민 운동으로 번진 것인데요. 이후에도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꾸준한 기증과 기부로 인해 영국은 물론 미국, 일본, 한국 등 30개국에서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① <무등산 공유화 운동>
우리나라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 무등산은 한때 중턱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광주 시민들은 ‘무등산 공유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개발은 계속될 수 없었는데요. ‘무등산 한 평 갖기1,000원 모금 운동’ 과 일부 시민들의 땅을 기증으로 마침내 순환도로는 무등산을 우회하게 되었고 건설 중이던 도로는 사람들이 걷는 탐방로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게 5만6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이룬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② <원흥이 방죽의 두꺼비 살리기 운동>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있는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꺼비 서식지입니다. 이곳에는 매해 10여 만 마리의 두꺼비가 서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2002년에 이 일대가 택지개발 지구로 승인을 받게 되면서 두꺼비들의 산란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주지역 시민들은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운동과 두꺼비의 핵심서식 지역을 구입하기 위한 시민성금이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두꺼비생태공원 조성 합의와 땅의 소유주와의 매입 계약에 성공했고 현재는 매입비용 마련을 위한 추가 시민모금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강화군의 매화마름 군락지’나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연천 DMZ 일원 임야’ 등이 시민유산으로 보전 관리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영국은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본고장인 만큼 전체 국토의 1.5%가 내셔널트러스트의 소유이고 특히 해안지역은 내셔널트러스트의 소유 비율이 17%나 됩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하자는 취지로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가 12살이 되기 전에 해봐야 할 50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요.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항목을 고르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한에서 아이와 함께 하나씩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되겠죠?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통해 관련 모임이나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자연보호,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비용을 현금으로 후원하거나 부동산이나 건축물 등 일반 자산 증여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우수한 문화유산들이 지금도 ‘개발’과 ‘보존’ 사이에 놓여 있는데요.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의 작은 노력들이 천년 후에도 아름다운 대한민국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