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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테마톡] 행복한 한가위, 즐거운 차례상 차리기~ <추석 상차림법 배워보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아라~”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로운 계절, 우리나라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추석하면 햇곡으로 빚은 맛있는 송편과 깨끗한 추석 빔, 그리고 차례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평소 상차림과 다른 추석 차례상! 예를 갖춰야 하는 만큼 조금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몇 가지 공식만 알아두면 아주 간편하답니다. 오늘은 키즈현대와 함께 올바른 추석날 상차림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추석상차림 차리는 법



한가위 날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 추석 차례상은 기제사 때와 달리 제삿밥(메)과 제삿국(갱)을 쓰지 않고, 그 자리에 송편을 올리는데요. 지방이나 각 집안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개 다음을 기준으로 놓습니다. 


1열에는 시접(수저를 담아놓는 대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송편을 올린다.


2열은 어동육서라 하여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생선은 또 두동미서라 하여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놓는다.


3열에는 탕류를 놓는데 어탕은 동쪽, 육탕은 서쪽, 소탕은 중앙에 놓는다. 


4열은 좌포우혜! 좌측 끝엔 포, 우측 끝엔 식혜를 둔다. 삼색 나물도 함께 올린다.


5열은 조율이시!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으로 놓는다. 또는, 홍동백서에 따라 동쪽으로부터 대추, 감, 사과의 순으로 붉은 과실을 놓고, 서쪽으로부터 밤, 배의 순으로 흰 과실을 놓는다. 

 

어떠세요? 어동육서, 좌포우혜… 어렵게만 느껴졌던 말이었는데 찬찬히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죠?^^ 그런데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마다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해요. 잠시 살펴볼까요?



추석의 대표 음식하면 송편을 빼놓을 수 없죠. 송편은 햅쌀로 빚고 밤, 콩, 깨, 녹두 등 햇곡식을 넣어 솔잎을 넣고 찐다고 해 송(松)편인데요. 송편의 모양은 추석에 뜨는 보름달과 대조적으로 반달 모양인데 이는 하루하루 채워간다는 뜻으로,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는다고 합니다. 즉, 이 땅에 태어난 만큼 자식은 꼭 낳자는 의미로, 대추에는 자손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밤은 조상과의 영원한 연결을 뜻합니다. 밤송이 1개에는 3알의 밤이 들어있는데 밤을 차례상에 올리는 이유는 자손 중에 '三정승'이 나오길 바라는 의미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채 나물로는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가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데요. 이 세 가지 나물은 음양오행설의 오방색 중 흰색, 청색, 흑색을 의미할 뿐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뜻한다고 합니다. 뿌리채소 도라지는 조상을, 줄기채소 고사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잎채소인 시금치는 미래의 후손을 상징한다고 해요. 



감은 배우고 깨우침을 의미합니다. 감은 씨를 심기만 해서는 열리지 않고 접을 붙여야만 비로소 감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사람도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감을 제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 껍질이 황금색인 배는 황인종을 뜻하고, 하얀 속살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데요. 배는 수분이 89%로 많은데 이 수분은 지혜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와, 이처럼 심오한 뜻이 숨어 있었는지 몰랐었네요. 최근엔 점점 우리 고유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기도 하는데요. 올 추석엔, 아이들과 함께 차례상을 준비하고 차려보면서 차례상 음식들의 의미와 의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어떨까요? 한가위 보름달같이 모두들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