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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환경교육] 폐차가 예술 작품이 되다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프로젝트]

폐차의 재발견 [폐차 예술]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프로젝트



 

 

최근 폐차가 된 자동차가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스토리텔링 광고 영상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현대자동차의 자동차와의 추억이란 소재로 만든 브릴리언트 메모리즈캠페인 광고 영상인데요. 산업화에 따라 각종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폐차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창조했다는 데서 신종 예술 장르, 정크아트의 멋진 사례로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 자동차와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한 멋진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아트워크를 감상해보도록 할까요? 먼저 정크아트란 무엇인지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사랑공모전 대상 수상작 - 랩터의 눈물>



<한국환경공단 환경사랑공모전 대상 수상작 - 부엉이 가족의 아침>

 

 

<한국환경공단 환경사랑공모전 입선작 - 드라이브>


쓰레기로 만드는 예술 정크아트의 탄생!

정크아트(Junk Art)란 폐품이나 쓰레기, 잡동사니란 뜻을 지닌 정크와 예술의 아트가 결합된 용어인데요. 말 그대로, 일상 생활에서 나온 폐품이나 잡동사니 등을 소재로 제작한 예술 작품을 뜻합니다. 기존 예술 방식이 아닌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인 정크아트는 폐품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갖가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적 정신을 담고자 시도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또다른 정크 아트,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프로젝트에는 어떤 멋진 작품이 탄생했는지 그 숨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만나볼까요?

 

 

폐차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현대자동차의 <Brilliant Memories> 프로젝트

당신 차에도 추억이 있나요?” 특별한 예술 작품이란 내 이야기가 담겨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와 닿는 정크아트 작품, 바로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입니다.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는 특별한 사연이 담긴 차량이나 부품이 10명의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메모리얼 드라이브(Memorial Drive)>, <미스터 택시(Mr. Taxi)>, <8개의 프레임(Eight Frames)>, <안녕 베라> 총 네 편의 예술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Brilliant Memories, 그 추억에 대한 이야기 첫 번째 작품 <메모리얼 드라이브>

그중 첫 번째 작품, 연극배우 이도엽씨가 어려웠던 시절부터 타고 다녔던 싼타페를 소재로 제작한 <메모리얼 드라이브(Memorial Drive)>입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스토리는 싼타페 그리고 프러포즈라는 제목의 TV-CF로도 방영되었는데요.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이 가슴 뭉클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몰던 정든 자동차, 내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차량이 폐차가 된다면 그 아쉬움이 어떨지 그리고 다시 추억을 담아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돌아온다면 그 감동과 특별함이 얼마나 클 지 모두가 깊이 공감했기 때문일 텐데요. 실제로, 본 광고는 11월 베스트방송광고로도 선정되어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후보작으로 올라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택시기사 김영귀님을 위한 소중한 선물, 두 번째 작품 <미스터 택시>

수십 년간 가족을 다 먹여 살렸다는 소중한 택시, 그랜저. 그 택시를 폐차장으로 떠나보내는 김영귀 아버님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가족 같은 택시와 헤어지려니 착잡하고 섭섭한 마음에 한참이나 서서 손을 흔들던 김영귀 아버님.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소중한 선물로 돌아온 작품, 바로 <미스터 택시(Mr. Taxi)>였습니다! 아티스트 칸은 평생 승객을 태우고 다니던 김영귀 아버님의 택시 뒷좌석을 은퇴 후 편히 쉴 수 있는 멋진 소파로 변신시켰습니다.




 

갤로퍼와 청춘, 그 세 번째 작품 <여덟 개의 프레임>

20년 동안 험한 곳도 마다 않고 전국을 누볐던 갤로퍼. 사진작가 김찬홍씨의 청춘이 녹아있는 갤로퍼 차량을 소재로, 세 번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카메라로 프레임을 보듯이 갤로퍼의 창으로 풍경을 바라보았다던 김찬홍씨의 이야기에, 아티스트 김병호씨는 찬홍씨에게 갤로퍼의 창문을 활용해 만든 <8개의 프레임(Eight Frames)>을 선보였습니다. 20년 동안 동거 동락했던 8개의 프레임을 영원히 간직하며 늘 그러했듯이 멋진 사진 작품 활동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기며 말이죠.




이민과 함께 작별해야 했던 아쉬움과 섭섭함 네 번째 작품 <안녕, 베라>

이민과 함께 애지중지했던 차를 떠나보내는 심정은 어땠을까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며 답사 체류 비용 때문에 작별해야 했다는 노수린씨의 사연으로 제작한 네 번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작품 <안녕, 베라>입니다. 노수린씨는 베라 크루즈와 이별하는 날, 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자신의 엉덩이 자국이 남아 있던 자동차 시트였다고 하는데요. 아티스트 김광호씨는 먼 길 떠나는 분에게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이 자동차 시트를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탄생시켰습니다. 엉덩이 자국과 함께 다시 돌아온 여행용 캐리어 가방, 이처럼 멋진 재회가 또 있을까요?



어떠셨나요? 자동차란 단순히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란 걸 새삼 깨닫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하던 자동차. 차는 떠나도 소중한 추억만은 다시 돌려드린다는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프로젝트. 사연 당사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작품 이야기를 듣는 우리들 가슴도 참으로 따뜻하고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더불어 이처럼 버려진 물건, 수명이 다 된 폐기물조차 새로운 시각을 통해 얼마든지 재활용될 수 있다는 걸 새롭게 배워본 시간입니다. 처음엔 자본주의와 산업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각광받고 있는 정크아트의 세계. 소소하고 앙증맞은 작품도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웅장하고 거대한 조형물도 많습니다. 정크아트를 통해 다시 한번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녹색 환경의 개념을 생각해보며 쓰레기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