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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생명이 살아 숨쉬는 소통과 평화의 땅, 비무장지대 DMZ는 살아있다!

비무장지대 DMZ는 전쟁과 한국 분단의 아픔 위에 버려졌던 땅이었습니다. 누구도 밟지 않은 땅은 자연스럽게 보존됐고 다양한 생물과 동물의 보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태어났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아름다운 낙원이라 불리는 비무장지대 DMZ. 키즈현대와 함께 DMZ의 의미부터 생태체험 그리고 DMZ 국제다큐영화제까지 우리가 몰랐던 DMZ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DMZ는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비무장지대라는 뜻인데요. 1953년 7월 27일에 조인된 정전협정 제1조 1항(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에 근거해 ‘1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해 설정된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2km씩 뒤로 물러난 곳을 말합니다.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각각 2km의 거리를 확보해 적대행위의 재발을 방지하는 완충지대를 마련한 것이지요.



DMZ가 마련된 지 어언 60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DMZ와 민간인 통제구역의 모습은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철조망 너머 발길이 닿지 않았던 땅은 자연스레 피어나는 풀과 꽃, 그곳에 모여드는 동물들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DMZ와 민간인 통제구역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DMZ 일원과 접경 지역에서 조사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사향노루, 산양, 수달, 검독수리, 혹고니, 큰기러기, 묵납자루, 표범장지뱀, 개느삼, 대청부채, 큰자색호랑꽃무지 등의 106종으로 파악되었는데요. 

  

         (좌) 대청부채 / (우) 개느삼     

     

        |출처: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 (현진오 / 고유종 총람 발간사업, 김진석) 


특히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기에 멸종위기종과 같은 보호종들이 DMZ 지역 내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접경 지역에 대한 생물상 조사는 지뢰 매설이나 군사적 안보 문제 등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아 충분한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실제로는 더 많은 종이 분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꼭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생태계 지역입니다. 

1) 철새 도래지의 보고 

  

             (좌) 두루미 / (우) 재두루미    

          

|출처: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안정화 / 기후변화생물지표 100종 선정사업, 김성현)


독수리                     |출처: 철원군청 DMZ생태평화공원


10월 초순이면 민간인통제선은 세계 희귀 새와 멸종 위기 야생 조류들이 날아옵니다. 특히 국제조류보호협회(ICBP)의 세계 희귀조류 목록에 수록된 한반도(북한 포함) 조류는 28종인데, 이 종들 가운데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선을 찾은 새는 노랑부리백로, 독수리, 재두루미, 두루미, 흑두루미, 호사비오리, 원앙, 저어새 등 8종이나 됩니다. 


한편, 전 세계 두루미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한반도를 찾아와 겨울을 나는데요.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는 재두루미가 먼저 이곳을 찾아오고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함께 월동하는 중요한 서식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이외에도 10만 마리의 기러기 떼가 찾아와 겨울을 나는 우리나라 최북단 월동지이기도 합니다. 

 

2) 300여 종이 넘는 습지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용늪

 

                                                                대암산                                               |출처: 문화재청


민간인통제선이 위치하여 민간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암산 용늪은 남한에 하나밖에 없는 고층습원으로 매우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식물분포와 생태 및 용늪 형성과정이 학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1973년에 용늪을 포함하여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환경부는 1989년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1999년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99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습지로 지정된, 세계적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환경유산인 것이죠!


1년에 1mm정도가 쌓이는 용늪의 *이탄층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용늪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 4500년 전쯤이라고 하는데요! 이탄층의 밑바닥에서는 포자가, 그 뒤 1000년 동안 쌓인 지층에서는 신갈나무가, 그리고 2000년 정도 더 흐른 지층의 윗부분에서는 소나무 꽃가루가 발견되면서 용늪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죠! 


이처럼 수천 년에 걸친 지역의 기후변화와 식물의 변천 과정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용늪을 ‘자연의 타임캡슐’ 혹은 ‘자연사박물관’으로 부른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태계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용늪으로 생태여행을 떠나보세요!


*이탄층: 부패와 분해가 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 밑에 퇴적한 지층


|용늪을 직접 탐방하고 싶다면?  

▶’양구자연생태공원’ 

1. 양구자연생태공원 홈페이지에 접속

2. '양구생태식물원 바로가기'

3. '용늪출입허가신청'을 클릭해 용늪출입허가신청 파일(천연보호구역출입허가신청서 인적사항)을 다운로드 후 작성해 메일(hye8669@korea.kr)로 보내기 

*보안서약서는 1인당 1부씩 출입당일 용늪 위병소 제출

*문의: 033 - 480 – 2171

*자세히 보기: https://goo.gl/QVsSvH


▶’하늘내린 인제 생물자원의 수도’ 

1. 하늘내린 제 생물자원의 수도 홈페이지에 접속 

2. 생태탐방-대암산용늪 사전 예약하기(서흥리 or 가아리 탐방)   

*허가기간: 5월 16일~ 10월 31일 / 1일 150명 탐방 가능 

*문의; 하늘내린 인제 생물자원의 수도 033-460-2065

*자세히 보기: https://goo.gl/sZW3Bu 


1) DMZ의 청정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농촌 마을, 월학리 냇강마을

 

|출처: 환경부, ‘자연과 하나되는 여행 생태관광’ p10


휴전선에 인접한 월학리 냇강마을은 소양강 상류 지역 대암산 용늪 자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용늪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며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전국 제일의 산림자원을 보유한 청정지역으로 용늪 자락을 거닐며 생태계를 관찰하고 냇강에서 뗏목을 타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으로 월별로 야생화심기, 사과 따기, 꽃차,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어 자연에서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예약: 농촌전통테마마을 033-463-9928 / 010-6371-0259

▶인제 냇강마을 체험프로그램: 야생화심기(4-10월), 사과따기 체험(10,11월), 꽃차체험(4-10월) 등 

  *비용: 무료~ 10,000원(성인 기준))

▶자세히 보기: https://goo.gl/KiBYG2 



2) DMZ 생태의 모든 것, DMZ생태관광지원센터

남북 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 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 그곳에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생태관광과 체험교육을 위한 DMZ생태관광지원센터가 오는 9월 22일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에 오픈합니다. 개관식 첫날에는 DMZ생태환경 특별사진전(김녕만 작가 DMZ 미공개 사진 50점)과 DMZ 일원에 분포하는 곤충표본 및 살아있는 곤충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니 살아있는 DMZ의 생태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문의: 031-953-6554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일원 (임진각 평화누리)

▶자세히 보기: https://goo.gl/WL7Oxj 


 

|출처: 네이버 영화


DMZ 공간의 의미를 분단과 적대의 상징이 아닌 소통과 평화, 생명이라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아시아 대표 다큐영화제로 볼 수 있는데요! 전세계 전쟁과 폭력, 억압의 상처를 기록하는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생명과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큐패밀리’ 섹션을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19편을 선보일 예정이오니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와 더불어 환경, 가족의 의미까지 느낄 수 있는 DMZ 국제다큐영화제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 

 

▶일정: 2016년 9월 22일(목)~ 29일(목) 8일간

▶장소 

-개막식: 9월 22일(목) 19:00 DMZ 내 캠프그리브스

-폐막식: 9월 29일(목) 19:00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 M관

-상영관: 메가박스 백석 5개관,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3개관, 김포아트홀, 연천수레울아트홀

-부대행사: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및 상영관 일대 

▶상영프로그램 자세히 보기: http://dmzdocs.com/programs



민족 간에 비극이 벌어졌던 고통의 땅, DMZ. 그러나 이처럼 생명의 숨결이 저절로 살아나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풍요로운 자연 생태계의 모습으로 피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욕심으로 생명을 짓밟고 자연을 황폐화시키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마땅할 의무이지 않을까요? 전쟁과 개발이 아닌 생명과 평화가 숨 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관심 갖고 가꿔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