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말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텐데요. 반려동물이 말대신 하는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 그럼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몸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심리를 표현하는지 알아볼까요?
강아지의 언어 = 카밍 시그널
카밍 시그널은 영어 Calm(고요한)이란 단어와 Signal(신호)라는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로 상대를 온화하게 진정시키고 조용하게 만드는 강아지들의 신호를 뜻합니다. 쉽게 강아지들의 행동 언어라고 볼 수 있죠. 반려견에게는 카밍 시그널이라고 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의사소통이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강아지들의 언어를 배우는 첫 번째 순서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기준으로 반려견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들의 생각과 행동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사람은 강아지를 이해하게 되고 강아지는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그럼 반려견들이 어떤 행동으로 이야기하는지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의 언어 (1) 기분이 좋을 때
주인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많은 반려견들은 몸을 뒤집어 배를 보여주며 주인을 반기는데요. 이런 행동은 ‘주인님이 너무 좋아요.’ 혹은 ‘주인님께 복종할게요.’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반려견이 굉장히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줍니다. 이럴 때 부드럽게 배를 쓰다듬어주면 반려견은 더욱 기뻐하겠죠? 또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기지개 자세를 취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놀이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입니다. ‘나랑 같이 놀아요.’라며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반려견은 꼬리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꼬리를 세워 천천히 흔드는 행동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우월감을 뽐낼 때 하는 행동이고 반대로 꼬리를 아래로 향한 후 살랑살랑 흔드는 행동은 긴장하고 있거나 상대방에게 순종하겠다는 행동입니다.
강아지의 언어 (2) 기분이 나쁠 때
반려견과 함께 동물병원에 가면 긴장한 반려견이 자꾸 자기 코를 핥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좋아하지 않는 환경이나 좋아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스트레스 받은 반려견이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행동입니다. 반려견이 주인에게 혼나거나 훈계 받을 때 혀를 날름거리며 코를 핥는 것 역시 스스로를 달래는 중인 것이죠. 뒷다리로 몸을 긁는 것도 코를 핥는 것과 비슷한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단순히 가려워서 긁을 수도 있지만 자주 긁는다면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몹시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다친 곳이 아닌데 어느 한 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는 것도 불안감을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반려견이 하품할 때가 있는데요.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하품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정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로 주인이 반려견에게 하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려견이 진정하기도 합니다.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의 언어
반려견만큼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고양이의 행동 언어는 강아지의 행동 언어와 차이가 있습니다. 강아지는 자신감과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해 꼬리를 일자로 세우지만 고양이는 친근감을 표현하고 편안하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꼬리를 일자로 세웁니다. 눈을 마주 보고 깜빡이는 행동은 강이지에겐 싸우자는 도전의 의미지만 고양이에겐 신뢰를 쌓아가는 다정다감한 교감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는 무엇인가를 경계하거나 주위를 살필 때 귀를 쫑긋 세우는 반면 고양이는 기쁘고 편안하거나 관심이 있는 대상을 발견했을 떼 귀를 쫑긋 세웁니다. 또 고양이는 사람처럼 고마움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동네 사람에게 물이나 음식을 얻어먹은 길고양이가 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하여 도움을 준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들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기본은 관심과 사랑이니까요. 오늘 배운 반려동물의 행동 언어를 통해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그동안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알게 되었죠? 이제는 몸으로 이야기하는 반려동물의 행동 언어에 대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