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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음식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맛있고 건강하게 알아두면 좋은 음식궁합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의 남자와 여자처럼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어디 하나 빠질 곳 없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음식들의 궁합을 알면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습관처럼 알고 있는 음식궁합부터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는 음식궁합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된장과 부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된장일 것입니다. 찌개로도 먹고 국으로도 즐기는 된장은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으로 항암, 동맥경화, 치매 예방 등에 효과적이지만 짭짤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습니다.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비타민A와 비타민C의 부족 현상을 불러올 수 있는데요. 이런 된장의 결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음식이 부추입니다. 부추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칼륨이 체내에 흡수되었다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트륨을 함께 끌고 나갑니다. 따라서 된장을 먹을 때 부추를 함께 먹으면 된장 속 나트륨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또 된장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바지락이 있습니다. 바지락은 된장의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된장은 바지락의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해주어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설계해줍니다.



심심풀이~ 오징어와 땅콩

마른 안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오징어와 땅콩, 그런데 어딜 가나 붙어 다니는 오징어와 땅콩은 언제부터 특별한 사이였을까요? 맛으로 봤을 때 짭짜름한 마른 오징어와 고소한 땅콩은 꽤 괜찮은 콤비인 것 같은데 과연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오징어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알코올 성분 분해에 도움을 주고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그러나 마른 오징어의 경우 생오징어보다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다는 단점이 있죠. 이런 마른 오징어의 단점은 환상의 짝꿍인 땅콩이 보완해줍니다. 땅콩은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땅콩의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죠. 마른 안주를 먹을 때는 괜히 마른 오징어와 땅콩을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찰떡궁합! 생선회와 무

횟집에서 생선회를 시키면 많은 횟집이 얇게 채친 무생채 위에 회를 올려줍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가 많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무생채를 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생선회 밑에 무생채를 까는 것은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생선회에는 우리 몸에 좋은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 지방산은 산소와 잘 결합하며 매우 빠르게 산화됩니다. 산화된 지방산은 EPA와 DHA의 기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몸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선회 밑에는 무생채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죠. 무생채의 비타민C가 생선회의 지방산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삭한 식감도 살려주고 영양소 파괴도 막아주는 무생채, 이래도 생선회의 데코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깊은 뜻이! 소고기와 배

소고기 요리를 먹고 나면 후식으로 배가 나오는 음식점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고기 육회에도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배가 들어가죠. 이렇게 배가 소고기 요리 후식으로 나오거나 육회 속에 들어가는 이유는 배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 효소 때문입니다. 소고기를 배와 함께 먹으면 아미노산이 만들어져 소고기가 더 연해지고 맛있어집니다.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사과와 함께 먹는 게 좋은데요. 돼지고기에는 지용성 비타민이 많고, 사과에는 수용성 비타민이 많아 이 둘을 함께 먹게 되면 비타민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궁합이 좋은 음식이 있는 반면, 궁합이 나빠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소개된 부추는 발열성을 가진 음식으로 된장과 궁합이 좋지만 발열성을 가진 소고기와는 궁합이 나쁩니다. 그리고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경우도 있는데 토마토에 뿌려진 설탕은 토마토의 비타민B1을 파괴하기 때문에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음식을 먹을 때나 요리를 할 때 궁합이 잘 맞는 재료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