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자원

다 같은 페트병이 아니다? 페트병에 숨겨진 이야기

페트병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중 하나죠. 가벼우면서도 잘 깨지지 않고, 탄산가스나 산소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음료를 안전하게 보존합니다. 그런데, 페트병을 자세히 살펴본 적 있으신가요? 유독, 더 딱딱하거나 디자인이 다른 페트병들을 찾을 수 있는데요.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나는 걸까요? 지금부터 페트병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탄산음료 페트병은 밑바닥 모양이 달라요!

탄산음료가 담긴 페트병은 뒤집어 보면 밑바닥이 꽃잎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밑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다른 음료 페트병보다 울퉁불퉁하게 생겼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탄산음료는 탄산 가스를 주입할 때 용기의 내부 압력이 2.5~3.5 기압까지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때, 밑바닥이 평평한 페트병일 경우, 아랫부분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고압의 탄산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내부의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지금의 꽃잎 모양입니다.  



혼합 차 페트병은 두껍고 딱딱해요!

음료에 따라 페트병의 두께도 달라집니다. 혼합 차가 담긴 페트병은 생수가 담긴 페트병보다 훨씬 더 두껍고 단단하죠. 그 이유는 혼합 차에서는 미생물이 자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 90℃ 정도에서 살균한 상태로 페트병 안에 담아야 하죠. 하지만 일반적인 페트병은 75℃만 넘어가도 물렁물렁해지며 모양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혼합 차를 담는 페트병은 90℃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공정을 거쳐 딱딱하게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혼합 차는 왜 미생물에 유독 취약할까요? 그 이유는 중성이면서, 미생물이 좋아하는 영양분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에 비해 생수는 영양분이 없고, 탄산음료는 산성이기 때문에 혼합 차보다 용기를 얇게 만들어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맥주 페트병의 색깔은 갈색이에요!

페트병은 투명해서 어떤 음료가 담겼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햇빛 투과율도 높은데요. 그래서 햇빛을 받으면 변질되거나 영양소가 파괴되는 음료수일 경우, 특수처리를 해서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대표적으로 플라스틱 맥주병을 예를 들 수 있는데요. 맥주의 주성분인 홉은 빛에 노출되면 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맥주병은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갈색을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단순히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페트병 용기에 색깔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요. 투명한 페트병보다 색깔이 들어간 페트병은 재활용할 때 과정이 더 복잡해지고, 재활용품의 품질까지 떨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부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색 페트병 비율을 내년까지 20% 가까이 올리기로 했는데요. 이 정책에 제과, 음료, 화장품 등 국내의 19개 화장품 업체가 참여합니다. 이처럼, 내용물 보존과 상관이 없다면, 페트병 용기는 환경을 위해서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죠? 



페트병 안전 TIP!

이번에는 페트병을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우리의 걱정과 달리, 페트병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회용으로 만들기 때문에, 재사용에 용이하도록 만들지 않죠. 그래서 세척과 건조가 어려운 디자인이 대부분입니다. 집에 있는 페트병을 한 번 살펴보세요! 우리가 손으로 잡기 쉽도록 측면이 굴곡지게 만들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입구도 매우 좁지 않나요? 그래서 깨끗하게 씻어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혼합 차 페트병과 달리 특수처리를 거치지 않은 일반적인 페트병은 뜨거운 물을 담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안 되는데요. 유해물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페트병이 찌그러지며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무심코 버려왔던 페트병!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니 디자인부터 용기 두께까지, 음료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재사용은 하지 않고, 환경을 위해서 정확하게 분류 배출해야 된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