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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세계 물의 날’ 맞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영산강!

매년 3월 22일은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세계 물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을 자세히 알아볼 예정인데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한반도 남서쪽 지역을 가로지르는 ‘영산강’을 살펴볼까요?



‘영산강’은 어떤 강일까?

영산강은 전라남도 담양군 용추산에서 시작해 광주, 나주, 목포 등을 거쳐 서해로 흘러가는 강인데요. 총 길이는 약 136km이며 유역 면적은 3,371.4km²에 달합니다. 영산강은 고려 시대에 영산도 주민들이 나주 강변에 개척한 마을 ‘영산포’에서 유래했는데요. 고려 시대까지는 나주의 옛 이름인 ‘금성’에서 따온 ‘금강’으로 불렸지만, 이후 조선 시대에 이르러 영산포가 크게 번창하자 ‘금강’ 대신에 ‘영산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이러한 영산강은 고려 시대부터 호남 지역의 물자 수송의 중심지였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곡창 지대인 나주평야와 호남평야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영산강이 시작되는 곳은?

영산강의 발원지는 용추산 ‘가마골’에 위치한 물웅덩이 ‘용소’입니다. 용추산(해발 523m)은 해발 고도가 높지 않지만,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 오래전부터 숯을 굽는 ‘가마’가 많았는데요. 이러한 이유에서 용추산 근방 4km 지역을 ‘가마골’이라 불렀습니다. 가마골의 계곡에는 깊이 10m, 둘레 20m의 물웅덩이 ‘용소’가 있는데요.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담양 고을에 한 부사(府使, 고려 시대의 벼슬 중 하나)가 부임했는데요. 그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용소에 방문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 전날 밤 꿈에 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용이 승천하는 날이니 다음에 오기를’ 간곡히 부탁하는데요. 부사는 이를 무시하고 계획대로 용소에 갑니다. 부사가 용소의 풍경에 감탄하고 있는 그 때! 물이 끓어 오르며 용이 하늘로 승천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간에 눈에 뜨인 용은 피를 토하고 떨어져 죽게 됩니다. 그 뒤 용이 솟아오른 물웅덩이를 ‘용소’라 부르게 됐습니다. 



영산강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국립환경과학원 영산강물환경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영산강에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종인 가시연꽃이 서식하는데요. 가시연꽃은 4~5월에 발아해 7~8월에는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종인 말오줌때가 자생하는데요. 말오줌때는 나뭇가지를 꺾었을 때 고약한 냄새가 나 ‘말오줌때’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매(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맹꽁이(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백조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와 할미밀망(우리나라 고유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영산강에 살고 있습니다. 



영산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관방제림은 조선 중기에 만든 인공 제방인데요. 우리 선조들은 물길을 다스리거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방제림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현재는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음나무 등이 2km에 걸쳐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자연 재해를 예방하는 지혜와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관방제림은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됐습니다.


담양습지는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부터 광주광역시 북구 지역 일대의 하천 습지를 말하는데요.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담양습지는 우리나라의 하천 습지 중 최초로 지정된 습지 보호 구역입니다. 담양습지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매, 삵, 맹꽁이와 황조롱이 등의 동물이 서식하는데요. 이 외에도 약 200종의 식물과 58종의 조류가 살고 있어 영산강의 생태계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인 영산강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했던 영산강이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정부는 영산강의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영산강의 환경이 회복돼 지난날의 아름다움을 되찾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