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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후변화

[환경교육] 착한 태풍? 태풍도 이로운 점이 있다!

 

인명 피해는 물론, 산사태, 침수 피해, 차량 전복 등 우리에게 어마무시한 피해를 안겨주는 태풍! 지난 10년간 태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만 무려 14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매년 태풍이 상륙한다는 일기 예보만 접해도 이번엔 무사히 잘 지나가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서고,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가슴 졸이게 되는데요. 하지만 알고 보니 태풍도 나름 이로운 일도 한다고 해요. 과연 태풍이 주는 이점은 무엇인지 이번 시간, 자세히 알아볼까요?


 

태풍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이로운 점

 

■ 태풍! 가뭄의 단비가 되어주다
태풍이 올 때 많은 양의 비를 내리게 해 가뭄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 1994년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길어 가뭄이 극심했었는데요. 그나마 무더위를 식혀주고 가뭄을 어느 정도 해갈할 수 있었던 것이 8월에 내습한 태풍 ‘더그(Doug)'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더그’를 효자 태풍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 - 태풍
태풍은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합니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70%가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고, 내리는 빗물이 일시에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물을 저장해두는 댐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그런데 최근 가뭄이 이어지면서 댐 저수율이 낮아져 각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경우만 해도 댐으로 들어온 유입량이 예년의 36% 수준으로 역대 최저인 6.2억㎥에 불과해 댐 저수율은 4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럴 때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태풍이 온다면 물 부족을 단숨에 해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1998년을 비롯해 태풍이 전국적으로 100mm 이상 강우량을 기록했을 때는 다목적 댐의 1년 유입량이 11년간의 (1998-2008) 평균 연 유입량(180억 톤)보다도 20억 톤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것의 경제적 가치는 76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태풍이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가 없겠는걸요.

 

■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태풍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는 태풍은 대기 중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시원한 청소부 역할도 합니다. 태풍이 대한 해협을 통과하여 동해를 빠져나가거나 한반도 내륙으로 상륙하는 경우 대기 질이 순식간에 개선됩니다.

 

 

■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태풍
태풍은 풍속이 강하여 바다의 깊은 곳까지 휘젓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처럼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플랑크톤을 용승 분해해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합니다. 그리고 바다의 적조 발생 억제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적조 발생의 시기(초기, 성기 이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긴 하지만 태풍은 해수의 강한 물리적 혼합, 수온 하강,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 유입으로, 적조를 소멸시키거나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지구 에너지 순환에 도움 주는 태풍
태풍은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 지구 상의 남북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태양 복사열과 지구 복사열을 연 평균해서 위도별로 살펴보면 열대지방에는 에너지가 과잉되고, 고위도 지방은 에너지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열의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자연현상 중 하나가 바로 태풍입니다.

 

와,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이점은 물론 지구환경 전체를 보았을 때 태풍은 꼭 필요한 자연현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피하고 싶은 위험한 순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피하지 않아도 되는 이로움도 갖고 있는 태풍! 점점 자연의 위대한 힘을 실감하면서 태풍이 우리 인간에게 너무 난폭한 존재가 아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