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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환경 이모저모]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 (feat. 패스트 패션)


최근 들어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SPA를 다른 말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합니다.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여 제작하고 유통하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들이 봄/여름, 가을/겨울 두 개의 시즌별로 신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점차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워지면서, 의류 업체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에 2번 신제품을 선보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2주 단위로 선보이는 거죠. 



패션 산업의 성장과 환경오염



패스트 패션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글로벌 패션 시장은 2조5000억 달러(약 2,674조 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6명 중 1명이 패션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1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면서 계속 몸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스트 패션 업계의 성공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관련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옷을 사고 쉽게 버리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변화로 인해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의류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 중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되어 다양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죠.



어떻게 패션의 소비 패턴 변화가 환경 오염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의류 산업은 물을 많이 소비하는 산업인데요. 우리가 즐겨 입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 7,000L가 필요합니다. 이는 4인 가족이 5∼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죠. 또한, 옷을 염색하거나 제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화학제품, 염료, 표백제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들은 물을 오염시킵니다. 


패스트 패션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옷 소비 패턴도 변하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비해 많은 양의 옷을 사고 많은 양의 옷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은 2008년 하루 평균 161.5톤(연간 5만 4,677톤)에서 2014년 213.9톤(연간 7만 4,361톤)으로 32.4%가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의류 폐기물은 썩는 과정에서 많은 미세 플라스틱과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



다음으로, 패스트 패션에서는 주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섬유들을 사용하는데요. 이러한 합성섬유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그리고 옷을 세탁할 때 합성섬유에서 미세 플라스틱들이 물로 빠져나오는데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35%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생산한 합성섬유 세탁으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은 세탁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 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고 하는데요.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세탁할 때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옷을 입고 있을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의류/신발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합성섬유는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땅속에서 썩는데 20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해요. 이때 플라스틱이 썩으면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요. 세계적인 환경 평가 수행기관인 ‘콴티스’와 ‘기후사업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의류나 신발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약 40억 톤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의류 생산 방법이 변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배출량이 지구 전체 배출량의 49%에 달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결코 지속가능한 형태의 의류 산업이라고 볼 수 없기에 지속가능한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우리의 노력


그렇다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의류 산업이 되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기업의 생산방식의 변화가 필요해요. 이러한 생산방식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소비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브랜드별로 생산공장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엄격한 나라에서 생산하는 의류 브랜드의 옷을 이용하여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삼베, 린넨, 대나무 섬유와 같은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구매해요. 천연 섬유는 생분해가 이루어져 의류 폐기물의 분해를 돕고, 각종 피부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패스트 패션의 이용을 줄이고, 꼭 필요한 옷만 구매해서 오래 입는 것인데요. 패스트 패션 증가로 인해 패션 산업이 매년 9,200만 톤의 폐기물을 만들어 내고 1.5조 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등 굉장히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들도 패스트 패션 의류보다 친환경적인 의류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 있지만, 패션 산업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식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