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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초등교사 3명과 함께 알아보는 학부모 상담의 모든 것


9월과 3월 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1~2주 동안 학부모 상담을 진행합니다.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 학교생활에 대해서 학부모와 교사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인데요. 상담을 통해 교사는 학생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학부모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죠. 2학기에도 시작하는 학부모 상담!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전화상담을 많이 하시게 될 텐데요. 학부모 상담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3명의 교사를 모셨습니다. 경력 5년 미만의 교사 1명과 경력 10년 이상의 교사 2명과 함께 ‘학부모 상담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초등교사 경력 : L교사(경력 3년) / K 교사(경력 13년) / M교사(경력 22년)



키즈현대: 2학기가 시작되면 곧 학부모 상담 기간인데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L교사: 네, 2학기 때 하는 상담은 아무래도 1학기를 학생들과 지내왔기 때문에 1학기 상담할 때보다는 학부모님께 좀 더 다양한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상담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중점으로 상담해야 할 내용이나 혹은 학부모가 상담하고 싶으신 내용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생각하는 자녀들의 성격(성향), 가정생활에서의 태도’와 ‘담임교사가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부분’ 등 1학기 보다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K교사: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온라인) 수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어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학업 성취 부분은 어떠한지, 등교수업 일이 아닌 다른 날의 생활 습관 등 학부모님들과 의논할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키즈현대: 그럼 1학기에 하는 학부모 상담은 어떠한 가요? 


K 교사: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선 1학기 학부모 상담을 3월 셋째 주부터 시작합니다. 2주 정도만 수업한 상태라 우리 반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시기인데요. 학부모님들은 오셔서 ‘우리 아이 어떻습니까?’ ‘우리 아이의 교우관계는 어떠합니까?’ 등과 같은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학기 초에 아이들도 학교생활이 낯설고 서먹한 편이라 아직 학생 본연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지 않고 교우관계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단평가 결과, 학생들의 수업 결과물이나 교과서, 학생들의 수업태도 등을 기록한 일지, 학생 상담 내용 등을 준비하여 학부모님을 맞이합니다. 




키즈현대: 학부모 상담에서 막상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L교사: 처음 담임을 맡았을 때, 첫 상담은 저도 많이 긴장했었어요. K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아직 완벽하게 학생들이 파악 안 된 상태에서 학부모님들이 막연히 어떻냐고 질문하시면 저도 ‘학교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대답밖에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학부모 상담 전에 학생용과 학부모용 설문지를 배부합니다. 아이가 잘하는 것 또는 고치고 싶은 것, 아이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격려와 지원을 원하는지, 학생들의 취미, 부모님이 생각하는 자녀의 성격이나 성향과 가정생활에서의 태도 등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설문지 내용은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회신된 설문지를 보면서 상담을 준비하면 긴장보다는 학부모와의 만남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M교사: 저의 경우에는 1학기에는 제가 학생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상담 오시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좀 더 경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학기에는 1학기 동안 생활한 학생들의 관찰 결과, 수업 성과 및 성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생들이 경험하는 갈등 상황에 대해서 상담 드리곤 합니다. 


키즈현대: 예전에는 대면으로 상담을 했잖아요. 그때 학부모 상담 꼭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건가 생각한 적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비대면이지만 학부모 상담 꼭 해야 하나요? 혹시 제가 상담에 응하지 않으면 담임선생님께서 자녀에게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실까 봐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학교에 가거나 전화에 응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학부모 상담은 딱 정해진 시기에 가야만 하나요? 



M교사: 물론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모든 학부모님이 한 분도 빠짐없이 오셔서 상담하셔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떤 문제에 대해서 교사와 상담하고 싶으시다면 학부모 상담 시기 외에도 담임교사에게 미리 연락하여 상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교사: 상담 기간이 아니어도 교실로 전화하면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개한 교사들에게는 휴대폰으로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메모나 알림장과 같은 공책에 전달하고 싶으신 내용을 쓰시고 전달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급한 일이 아니면 밤늦은 시간에 상담은 삼가해 주시는 센스도 필요하겠죠!




오늘은 자녀의 성장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상담 준비과정, 상담 내용, 상담 시 주의할 내용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상담은 내담자와 상담자의 ‘상호작용’입니다. 부담은 덜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상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시고 상담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