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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생활안전

감기에는 항생제가 제격? 커져가는 내성의 항생제 공화국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 명 이상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엄연한 항생제의 ‘오용’이자 ‘남용’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도 이미 항생제 오용 및 남용 국가 반열에 올라 있답니다. 오늘은 항생제가 어떤 것인지, 또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항생제는 미생물(세균)이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저해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천연물질이에요. 세균 하나가 약화되어 갈 때, 스스로를 다른 세균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균 자체에 만들어진 일종의 독성물질인 셈인데요. 이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생제’랍니다.



[페니실린 푸른곰팡이] 


영국 미생물학자인 플레밍(A.Fleming)이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페니실린 역시 대표적인 항생제로, 페니실린의 등장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항생제는 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감기 치료에 항생제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항생제가 불러온 움직임,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최근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출현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항생제 의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항생제는 세균이 항생물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그 물질에 대항할 수 있는 독성 능력도 갖추게 됩니다. 이때 생성된 내성균은 몸에 이로운 균도 모두 죽여 몸 안의 균을 불균형하게 만들고, 결국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 만큼 위험성도 높습니다. 오는 2050년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할 것이란 보고 내용도 있었답니다.

 

|출처: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항생제를 바르게 알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요. 11월 셋째 주는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향후 5년 후에는 항생제 사용을 OECD 평균으로 낮추고 내성률도 10-20% 가까이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답니다.

 

 

2014년 기준 한국인 항생제 사용량은 30.1 DDD(국민 1000명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숫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1 DDD보다 무려 42%나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치를 웃돌고 있을 정도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항생제 처방률 통계에 따르면 대형 종합병원보다 일반 소아과 병원 항생제 처방률이 더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집 근처 소아과에서 항생제 처방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Tip. 항생제,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복통을 비롯한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 증가 위험

-세균의 내성력 증가, 면역력 감소

-항생물질 대량 투여 시, 미생물 균형이 깨지고 미생물 군집이 다른 종의 미생물로 바뀌어 감염되는 균교대증(세균의 교대 현상으로 서로 증식된 균에 의하여 생기는 질환) 발생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의료비 지출 증가

-내성이 생긴 세균을 치료하기 위한 다른 항생제 투여 및 개발 증가로 의료비 상승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대상자의 72%가 심각하거나 대체로 심각하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러나 ‘항생제 복용이 감기치료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상자의 51.1%‘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으며, ‘모름/무응답’ 비율이 20.3%에 달해 항생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되는 물질로 감기 바이러스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설문조사 대상자 절반 이상이 항생제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 역시 높게 나타나 항생제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이해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Q1. 항생제는 수시로 먹어도 되나요? 

NO! 정해진 용량을 한 잔의 물과 함께 복용하며, 처방 받은 기간 동안만 꾸준히 복용해요.


Q2.항생제 복용을 잊은 경우, 생각났을 때 즉시 먹어도 되나요?

YES! 생각나는 즉시 복용합니다. 그러나 다음 번 복용 시간이 가까워졌다면 그 시간에 맞춰 그 양만큼만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복용하는 것을 잊었다고 한번에 2배의 용량을 섭취하는 건 위험해요.


Q3.항생제는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어도 되나요?

NO! 항생제는 의사가 처방해줘야 복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는 것을 금해야 해요.


Q4.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 주의해야 할 음식이나 약물이 있나요?

YES! 기본적으로 다른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비타민이나 한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복용 여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는 항생제의 경우, 음식 섭취 1시간 이전 혹은 음식 섭취 2시간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내성을 불러일으키고, 더 큰 병 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든답니다.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 오늘 알려드린 항생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사용방법을 지키는 키즈현대 가족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