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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물환경

바다에도 사막이 있다? 바다의 사막화, 갯녹음 현상과 바다숲 이야기

지난 6월 17일은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었습니다. 기후 변화나 인간 활동으로 인해 숲이 사라지고 토지가 황폐화되는 현상을 뜻하는 사막화는 땅 위 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사막화를 뜻하는 갯녹음 현상과 발생 원인, 이를 해결하는 바다숲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바다의 사막화, 갯녹음 현상이란?

바다의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란 해양오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바닷속에 녹아있는 탄산칼슘(석회가루)이 석출되어 해저 생물이나 해저의 바닥, 바위에 하얗게 달라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탄산칼슘이 바닥에 달라붙기 시작하면 바다가 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되어 중성 조건에서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들고, 바다동물들의 1차 먹잇감이 되는 해조류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는데요.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바다가 사막처럼 황폐화되기 때문에 갯녹음 현상을 바다의 사막화라고 부르는 것이죠. 



갯녹음 현상의 발생 원인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먼저 해양오염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도시화나 연안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콘크리트 원료의 63% 정도가 석회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콘크리트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 탄산칼슘이 증가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도 탄산칼슘의 석출을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에 암반을 하얗게 만드는데요. 또한 성게, 고둥과 같이 해조류를 먹고 사는 조식동물이 증가하면서 해조류가 감소하며 갯녹음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갯녹음 분포 현황우리나라에서는 1992년에 화산지대로 석회질이 많은 제주 해역에서 처음 갯녹음 현상이 발견된 이후 최근에는 남해안, 동해안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특히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가 풍부했던 동해안은 최근 갯녹음 확산으로 인해 해조류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갯녹음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바다의 사막화를 해결하는 바다숲육지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같은 원리로 바다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바다숲을 만들어야 하는데, 해조류는 번식이 빨라 1년만 지나도 풍성한 바다숲을 이루게 된다고 합니다. 바다숲은 수산생물의 서식처가 될 뿐만 아니라 바닷속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까지 한다고 합니다. 갯녹음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수자원관리공단(FIRA)은 지난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2030년까지 54,000ha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다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민들은 해조류를 채취할 때 포자 씨앗 주머니 부분은 남겨두고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갯녹음의 발생 원인이 지구 온난화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전등은 끄고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등, 생활 속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바다 사막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