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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야생동물들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도로 위의 비극, 로드킬 예방과 대처 방법

야생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이 도로 위에서 차에 치여 죽는 사고를 로드킬(Road Kill)이라고 합니다. 이 로드킬은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2차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도로 위의 비극입니다. 과연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리고 만약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로드킬 예방법과 발생 시 적절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실태

한국로드킬예방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 해 동안 약 330,000마리의 동물들이 로드킬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수의 동물들이 희생당하는 만큼 포유류부터 조류와 양서류까지 사망하는 동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앱(로드킬 등록 통계시스템)에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등록된 로드킬 1,122건을 분석한 결과, 여러 종류의 피해 동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동물은 고양이로 전체의 20%를 차지합니다. 고양이를 이어 너구리의 피해가 14%, 다음으로는 고라니의 피해가 13%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로드킬로 가장 많이 희생당하는 동물이 고양이로 나타난 이유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길고양이들이 도심이나 주택가를 이동하다가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하기 때문인데요.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애정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로드킬 예방법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 야생동물보호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는 서행하며 갑작스러운 야생동물의 출몰에 대비하는 운전을 해야 합니다. 만약 서행 중 전방에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비상등을 켜서 뒤쪽 차량에게 주의를 주고 전조등을 끈 다음 경적을 울려 야생동물에게 위험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전조등으로 야생동물에게 경고하면 강한 빛에 의해 앞이 보이지 않아 그 자리에 멈출 수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로드킬은 도심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길고양이와 유기묘, 유기견들이 주로 피해를 입는데요. 운전 중 길가에 묶여있지 않은 고양이 혹은 강아지가 보인다면 속도를 줄이고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로드킬 예방과 더불어 '모닝 노크'가 있습니다. 모닝 노크란 출발하기 전에 자동차의 보닛을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는 겨울철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엔진룸 하부에 들어가 있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방법입니다. 출발하기 전 가벼운 노크로 자동차 속에서 잠자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깨워주세요. 



로드킬 대처방법 

갑자기 도로 위에 동물이 뛰어들면 운전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운전대를 급하게 돌릴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행동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로드킬을 예방하지 못하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을 경우 일반적인 자동차 사고와 비슷하게 대처하면 됩니다. 먼저 비상등을 켜고 자동차를 안전지대나 갓길에 정차시킵니다. 그리고 자동차 뒤쪽으로 100~200m 떨어진 곳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여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합니다. 만일 동물이 살아있다면 각 지역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전화해 구조 요청을 하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망했다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나 생활민원 서비스로 신고해 주세요.


<전국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연락처>

• 강원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 033-250-7504

• 경기 야생동물구조관센터 : 031-8008-6212

• 충북 야생동물센터 : 043-216-3328

•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 041-334-1666

• 대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42-821-7930

• 전북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63-270-3774

• 전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61-749-3898

• 경북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54-840-8250

• 경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55-754-9575

• 부산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 051-209-2090

• 울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52-256-5322

• 제주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064-752-9982



로드킬 신고는 1588-2504 혹은 지역번호+120 

각종 질병 전염의 이유로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를 직접 수습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비록 작은 동물일지라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나 생활민원서비스로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고속도로일 경우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국도나 지방도로일 경우 생활민원서비스(지역번호+120)로 연락하면 됩니다. 사고 처리 결과는 문자를 통해 신고한 사람에게 알려준다고 하니 사고 현장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도로 위에 그대로 방치된 동물의 사체는 다른 동물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여 또 다른 로드킬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차가 동물의 사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나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에 의한 로드킬이 아니더라도 도로 위에 동물의 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길고양이들이 로드킬 당하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보호 표지판이 없는 도로라 할지라도 민가나 상가가 밀집한 도로에서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동물에 대비하여 조심스럽게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로드킬은 동물들의 생명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하고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사고를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