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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풍습 따라 달라요!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12월 25일(화)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케이크를 나눠 먹는 분들 많으시죠? 우리에게는 생크림 케이크가 익숙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꼽는 서양에서는 나라별로 고유한 유래를 가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는데요. 세계 각국의 색다른 크리스마스 케이크!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는 독일의 ‘슈톨렌’

독일에는 슈톨렌(stollen)이라는 케이크가 있습니다. 럼에 절인 과일, 아몬드, 버터,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하얀 슈가 파우더를 뿌려 만드는데요.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슈톨렌을 넉넉하게 준비해,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가족과 나눠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슈톨렌은 2~3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며 숙성해서 먹을수록 더 맛있다고 하니, 먹을 때마다 점점 깊어지는 맛을 느낄 수 있겠죠? 



로맨틱한 유래가 있는 이탈리아의 ‘파네토네’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발효 밀가루, 설탕에 절인 과일, 버터 등으로 만든 돔 모양의 디저트, 파네토네(panettone)를 먹습니다. 파네토네는 15세기 밀라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밀라노의 귀족인 ‘아텔라니’는 제빵사 '토니'의 딸인 ‘아달기사’와 사랑에 빠졌는데요. 빵집에 손님이 별로 없자 ‘아텔라니’는 당시 고급 재료로 꼽혔던 버터와 설탕, 건포도를 사용해 빵을 개발했어요. 그리고 그 빵이 인기를 얻으면서 ‘토니’의 빵집은 큰 성공을 거두고, 두 사람을 반대하던 ‘아텔라니’의 집안에서도 결혼을 허락하면서 둘의 사랑은 이뤄졌다고 해요. 이후, 이 빵은 ‘파네 디 토니(Pane di Toni, 토니의 빵)라고 불리게 되었고 현재의 ‘파네토네’가 되었다고 합니다. 로맨틱한 유래처럼 맛이 매우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통나무처럼 생긴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뷔슈 드 노엘(Buche de Noel)입니다. 이름처럼 뷔슈 드 노엘은 나무 장작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스펀지 케이크의 표면에 통나무 껍질처럼 층층이 버터크림을 발라 포크로 모양을 내어 나무껍질을 표현합니다. 오래전, 프랑스에서는 액운을 막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굵은 장작으로 벽난로의 불을 지폈는데요. 점차 집에서 벽난로가 사라지면서 장작 대신 뷔슈 드 노엘을 먹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산타클로스가 좋아하는 영국의 ‘민스파이’

영국에서는 ‘민스파이(mince pie)’라는 영국식 파이를 먹습니다. 오래 전에는 '민스파이'에 다진 고기를 듬뿍 넣어 만들었는데요. 16~17세기부터 고기 대신 건과일, 향신료, 수이트(suet, 소나 양의 신장, 허리둘레에서 얻은 지방)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새해에 행운이 깃든다고 하여 크리스마스부터 12일 간 민스파이를 매일 먹는데요. 하루라도 민스파이를 먹지 않으면 불운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산타클로스가 민스파이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위해 벽난로 근처에 민스파이를 한 접시 두고, 그 옆에는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위해 당근을 둔다고 해요. 재미있는 풍습이죠? 



달콤한 팬케이크! 덴마크의 ‘에이블스키버’

덴마크는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깊은 나라예요. 결핵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씰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며, 매년 여름이 되면 세계 각국의 산타들이 모이는 ‘세계 산타클로스 총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덴마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에이블스키버(aebleskiver)를 먹는데요. 에이블스키버라는 명칭은 사과조각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 사과조각이나 사과소스를 넣고 에이블스키버를 구웠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이름과 달리, 요즘에는 사과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에이블스키버는 어떻게 만들까요? 팬케이크를 동그랗게 만든 뒤 하얀 슈가 파우더를 듬뿍 뿌리는데요. 여기에 달콤한 라즈베리 잼을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겉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해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네요! 



발레리나의 이름을 딴 호주, 뉴질랜드의 ‘파블로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나 명절 등 특별한 날 ‘파블로바(pavlova)’를 먹습니다. 파블로바는 계란 흰자를 거품 내어 만든 머랭에 설탕과 소량의 식초, 바닐라를 넣어 만드는데요. 이 위에 휘핑크림과 과일을 얹어서 먹습니다. 파블로바는 1920년대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는데요. 안나 파블로바가 공연을 위해 호주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케이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안나 파블로바가 입었던 발레 치마와 비슷하게 풍성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나라별로 맛도 모양도 달라지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가 숨어있었는데요. 다가오는 신년의 행복을 기원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마음만은 비슷한 것 같죠?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