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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영주 박사의 육아 칼럼]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새 학기 적응 도와주기

 “학교 가기 싫어”, “화장실 가기 무서워”, “친구들이 나랑 안 놀아줘”, “선생님은 맨날 나만 혼내” 등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는 말 때문에 상담을 요청한 엄마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랬구나”하며 아이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몇 번 반복해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 부모로서 한계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엄마의 소원은 ‘그저 아이가 학교에 잘 다녔으면 좋겠다’는 거라고 합니다. 



‘적응’에 대한 관심, 학년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친구 관계 등 사회성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2학년에서 3학년 진급을 하는 자녀를 두었을 때는 ‘학습의 난이도’가 부쩍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학습 걱정도 앞섭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자녀 못지않게 부모도 ‘새 학기 증후군’에서 자유롭지 못하지요.


학교 적응은 ‘환경과의 적응’과 ‘사람과의 적응’을 말합니다. 1학년 입학을 한 경우에는 친구나 선생님이라는 사람과의 적응과 아울러 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추가됩니다. 이 부분을 염려해서 휴직계를 내는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고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은 새 학기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어요. 


1~6학년까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조금씩 응용해서 다음을 준비해주세요. 중요한 것은 아이와 부모의 양방향 소통으로 접근하는 입체적 준비여야 합니다. “학교 적응 잘하며 즐겁게 다니는 내 아이. 아이가 학습에도 흥미를 가진다면 금상첨화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을 위한 솔루션, 지금부터 공유해봅니다.



첫 번째, 자녀와 학교 둘러보기

학교를 둘러보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미리 파악해볼 수 있어 지각하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어요. 입학식 날, 교실과 화장실도 함께 가보세요. 적응은 낯섦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올바른 용변 습관 길러 주기

신입생이나 저학년의 경우 용변은 새 학기의 자신감과 연결됩니다. 용변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등교하기 전에 대변을 보고 가는 습관을 갖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노크하기, 스스로 용변 보기, 용변 후 물 내리기, 손 씻기 등의 생활습관을 가르쳐주세요. 하의는 급한 상황에서도 빨리 내리고 올리기에 편한 옷으로 입히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 상황에 따른 언어 습관 들이기

말이란 관계와 사회성의 척도죠. 친구와 만났을 때, 헤어질 때, 선생님께 하는 인사 등은 아이가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인사 잘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님과 아이가 인사말을 직접 연습하면 좋습니다, 사회성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은 ‘언어’에서 나타납니다. 상대(친구나 선생님)의 말을 들을 때 잘 듣고, 말할 때는 목소리를 알맞게 조절하며 바른말로 표현하기 등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연습해보세요. “제 귀염 제가 받는다”는 말이 있어요. 특히 선생님께 말할 때 예의 바른 태도에 대해서 지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아이와 대화하며 문제 해결력 키워주기

새 학기 변화는 아이에게도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새 학기에 아이에게 나타나는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아이가 느끼는 작은 어려움까지 해결해줄 필요는 없지만 잘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문제 해결력도 높아지고 아이는 그 계기로 성장합니다. 또한 아이의 학년이 높아지면 부모의 개입은 줄어들어야 해요.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불합리한 폭력(폭언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선생님께 도움 요청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세요. 아이가 안전감을 느껴야 학교 적응은 물론 학습효과도 올릴 수 있어요.


고학년일수록 아이 스스로 자기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자존감 키워주는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당당하고 적응력이 높습니다. 자립심도 놓치지 마세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으면 단체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주눅 들지 않아 적응력이 탁월해지니까요. 새 학기의 ‘불안’과 ‘부담’을 주는 말은 금물. 긍정적인 격려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님의 밝은 표정과 기대에 찬 말이 아이의 새 학기 적응을 높여줄 거예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