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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환경 이모저모] 이제는 ‘필’환경 시대! 플라스틱 줄이기부터

























2018년 8월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에서 죽은 새끼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새끼 붉은바다거북은 발견되기 11일 전 제주도 중문에서 방류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부검 결과 뱃속에서 200여 개의 쓰레기가 발견되었는데요. 대부분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비닐 쓰레기였습니다. 



새끼 붉은바다거북은 11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에 노출된 것입니다. 이처럼 바다에 버려진 비닐과 플라스틱 등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해양생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에게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태평양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섬’을 비롯한 플라스틱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여러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해양쓰레기의 발생원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우리 해양에서 발생하는 폐어구와 폐부표 등이 있는데요. 유실된 어구와 부표 등이나 버려지는 폐그물, 낚싯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육상의 하천을 따라 유입되는 경우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하천 주변의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이 하천을 타고 바다로 유입되는 것이에요. 세 번째는 해류를 타고 흘러오는 외국의 플라스틱이나 비닐입니다. 해양쓰레기의 발생 비율은 전체의 60%(외국 기인 2% 포함)에 해당하며, 육상에서 발생하는 것은 전체의 40%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사용 현황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성형하기 편하여 일상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제품의 포장재, 전자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2019년 말 그린피스에서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의 플라스틱 연간 소비량은 586,500t이었습니다. 이 중 페트병은 71,400t(49억 개), 플라스틱 컵 45,900t(33억 개), 비닐봉투 469,200t(235억 개)으로 나타났는데요. 플라스틱 컵의 사용량의 경우 하나씩 쌓으면 지구에서부터 달에 닿을 수 있는 높이이며, 비닐봉투는 펼쳐놓으면 대한민국 면적의 70%를 덮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플라스틱류 사용이 많은 편에 해당 하지만, 이러한 쓰레기를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모두 처리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초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들의 수거 거부에 의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 필리핀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불법 수출하려다 적발되는 등 논란이 있기도 했답니다. 이외에도 2019년 3월에는 의성의 쓰레기 산이 ‘CNN’을 통해 보도되기도 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여러 이유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분리배출 후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현재 우리나라에 재활용과 관련된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활용 가능한 통계자료를 기초로 추정하면 순수하게 물질로 재활용되는 양은 전체의 22.7%라고 합니다.


재활용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제외한 다른 플라스틱의 경우, 고체연료로 에너지를 만들거나, 단순 소각 및 매립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플라스틱은 소각 시 다이옥신을 비롯한 유해물질들이 발생하여, 인간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매립의 경우는 땅속에서 완전히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플라스틱이 처음 발명된 것이 1868년이었으니, 처음 만들어진 플라스틱도 아직 지구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어요. 또한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새끼 붉은바다거북의 사례처럼 생물들의 몸속에 쌓여가고 있으며, 플라스틱과 다른 독성 물질들이 결합하여 확산할 가능성이 있죠. 이에 대해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우리 사회는 개인의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실천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죠. 플라스틱 과다 사용이 개인의 잘못만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개인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죠.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규제 및 발생한 플라스틱에 대한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데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여야 해요. 그리고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개인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등 친환경적인 소비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대만에서는 일부 도시의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서 일회용 식기 제공을 금지하였으며, 태국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쇼핑백 사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비닐봉지를 퇴출하고 있어요.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중국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해요. 플라스틱은 분명 우리의 삶에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 편의성만 생각하고, 계속 사용할 경우 그보다 큰 위험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죠. 우리 모두 함께 플라스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