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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 도시농업의 매력

도시의 삶이 힘들수록 자연이 그리워진다는 말, 공감하시나요? 최근 자연친화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목 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시농업’인데요. 귀농이 아닌 도시에서 주말농장 또는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2013년 서울 연구원에서 발표한 도시농업 관련 조사에서 서울시의 텃밭 면적은 총 72ha 정도로 2010년 대비 6배가 증가했다고 해요! 이 연구에서는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어떤 형태로든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며, 88.5%가 '도시농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주말농장같이 본격적인 농업부터 집 앞 텃밭, 혹은 집안에서 키우는 소소한 농작물까지, 도시농업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2016년을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곳곳에서 도시농업을 알리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거시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훼손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환경적인 가치는 물론 자연스러운 도농교류의 씨앗이 되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증진시키는 경제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업의 정보와 수확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ㅣ출처 : flickr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도시농업!”


또한 도시농업은 자연과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생애 주기 중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유아기’에 자연을 많이 접하는 것은 아이의 사고력, 탐구력, 창의력, 사회성 등 다양한 인지/정서적 능력을 향상해줍니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노는 것을 넘어서 농업에 참여한다면 생태계의 질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겠죠?


이탈리아의 교육학자 몬테소리는 식물을 돌보는 일이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식물을 돌보며 생태계의 질서와 생명주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도시농업은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나 공감 능력 등을 키울 수 있고, 아이들 스스로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도시농사를 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도시농업 형태 중 가장 흔하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텃밭 중심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실외 공간이 없다면 화분이나 상자 등 흙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더불어 씨앗이나 모종을 준비하고 이를 심을 흙과 퇴비도 구해야겠죠? 텃밭을 가꾸기 좋은 환경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습니다. 


 

ㅣ출처 :  pixabay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열매채소류를 키울 때는 화분이 조금 깊어야 하는데요, 최소 30cm 이상의 깊이를 허용하는 화분을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화분에 담을 흙은 산흙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경량토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경량토는 식물의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는 것을 돕는 흙으로, 동네 꽃가게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퇴비를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요, 퇴비는 약 10일 간격으로 조금씩 보충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ㅣ장소별 텃밭 Tip

아파트와 같이 집 내부에서 작물을 키우는 경우, 퇴비 냄새로 인한 고충이 있으실 텐데요. 퇴비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액체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햇볕을 많이 쬐어주며 통풍에 특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작물로는 쌈 채소 종류나 생강, 래디시 등이 있습니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사는 분이라면 옥상에서 농사를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옥상에서 도시농사를 지을 경우, 노지보다 온도가 빨리 높아지기 때문에 싹이 조금 빠르게 트는 편이랍니다.  꼬마 당근, 래디시, 생강, 토란 등 뿌리작물이나 참외, 수박과 같은 과일, 그리고 허브류 등 대부분의 작물이 모두 원활하게 자란다고 하니, 옥상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때를 잘 맞추는 것’인데요. 내가 원하는 시기가 아닌, 작물의 생태주기와 맞는 때를 선정해서 농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준비물만 있다고 무조건 시작하면 안 된다는 사실, 꼭 명심하세요!



ㅣ농작물별 심기 적절한 시기 Tip

3월 중순,말 – 완두, 씨감자

4월 말 – 상추류

5월 초 – 래디시, 고수, 콜라비, 가지, 토마토, 고추, 오이 등 각종 채소

6월 초 – 고구마순, 콩류

8월 중순,말 – 배추, 무

9월 초 – 쪽파, 알타리, 갓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정부에서는 작년 12월에 ‘모두가 도시농부’라는 도시농업 포털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도시농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담겨있는데요, 도시농업을 해보고 싶어도 농사 경험이 없어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분들에게 꼭 필요한 사이트가 아닐까요?


 

ㅣ모두가 도시농부 사이트(www.modunong.or.kr)



모두가 도시농부’에서는 기본적인 텃밭 유형, 분양, 재배기술 관련 정보 이외에도 전문가 칼럼, 텃밭 요리 레시피, 전국적인 농업 교육 행사, 관계법령 등 농사를 잘 짓기 위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모두 모여있습니다. 자투리 텃밭, 주말농장, 옥상텃밭, 스쿨 팜, 베란다 텃밭 등 각 도시농업 유형별로 맞춤형 정보까지 제공된다고 하니,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모두가 도시농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


 

ㅣ2015 도시농업 활성화 홍보영상(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지자체에서도 도시농업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되고있습니다. 최근 서울시 광진구는 도시농업을 위한 3개의 자투리 텃밭(총 305구획 4,800 ㎡)을 분양했으며, 옥상텃밭의 조성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옥상텃밭은 여름에는 햇빛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줘서 난방비 절약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에 광진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7개소에 옥상텃밭을 설치했고, 최근 13개소를 더 추가 설치하는 등 옥상텃밭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광진구는 가정용 텃밭으로 ‘상자텃밭’까지 지원하며 벌써 개인과 단체에 총 1,064 세트의 친환경 상자텃밭을 보급했다고 하네요!




ㅣ도시농업을 체험하기 좋은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

본격적인 도시농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시에서는 농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중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을 소개합니다. 중랑천 둔치에 있는 이 체험학습장은 동대문 구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ㅣ출처 : 동대문구 홈페이지


- 신청기간 : 2016. 1. 18(월) ~ 2. 21(일)

- 모집인원 : 300명(가구당 1명으로 제한)

                ※ 모집인원(가구) 초과 신청 시 추첨 후 선정

- 관리면적 : 신청인(가구)당 5~6㎡

- 관리금액 : 무료(농작물의 일부를 구청에서 수확하여 어려운 이웃에 기부)

- 신청방법 : 동대문구 홈페이지(www.ddm.go.kr) 온라인접수

- 문 의 : 공원녹지과(☎02-2127-4778~9)


이번에 신청하면 2016년 4월에 도시농업 체험장을 개장하여 11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동대문구 주민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신청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처럼 도시농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도시농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 손으로 키운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 건강한 재료로 요리하는 즐거움, 그리고 환경보호와 교육적 효과까지! 작은 작물을 재배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면, 분명 도시농업의 매력에 금방 빠져드실 거예요. 올해는 도시농업을 시작해 즐거움을 경험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