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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고속도로 교통정체의 보이지 않는 손, 유령체증 (Phantom jam)

즐거운 휴가 계획에 한껏 설레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고속도로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게 될까?’라는 생각에 걱정해본 적 다들 있으시죠? 여행은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길 위에서 하릴없이 지내는 시간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겁니다. 신호등도 없는 고속도로 위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길이 막히는 현상을 종종 경험하는데요. 바로 이런 정체 현상을 ‘유령체증’이라고 부릅니다. 이름만 들어도 오싹 한가요? 키즈현대 여러분과 유령체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도로 위의 정체를 유령의 존재와 같다고 하여 ‘유령체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사전에는 나오지 않아요. 신조어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차가 막힐 이유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반응 지연’이 빚어낸 현상이기 때문에 유령체증의 또 다른 이름은 ‘반응 지체에 의한 정체반응’이라고도 한답니다.


보통 도로에서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도로 공사, 교통사고, 병목현상, 이렇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닌데도 도로가 꽉 막혀버리는 현상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그건 바로 반응 지체에 의한 연쇄 반응 때문이랍니다.

 


많은 자동차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이때 앞쪽에서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옆 차선이 덜 막히는 것 같은데?’ 하면서 차선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럼 그 뒤에 따라오던 자동차는 어떻게 할까요? 앞차의 브레이크 등을 확인한 뒤,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같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이렇게 뒷차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데는 약 1초 정도의 지체 시간이 발생해요. 이렇게 발생한 1초가 줄줄이 따라오는 자동차에 의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뒤에서는 길이 밀리는 정체 현상이 일어나서 유령체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휴나 휴가철을 맞아 차량을 이용해 먼 길을 떠날 때, 도로 정체 현상은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인데요. 그만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가 정말 많다는 뜻이겠죠? 자동차 역시 사람이 운전을 하다 보니 자동차마다 미세한 속도의 차이가 생기고, 이 차이가 누적되면서 차량 간격이 좁아지게 되는 거죠. ‘유령 정체’의 원인은 결국 ‘교통량’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유령체증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수가 적다면 차량 간에 주고 받는 영향 역시 작아지기 때문에 정체 현상이 감소하겠지만, 휴일의 경우에는 차량의 수가 늘어나므로 정체 현상을 없애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유령체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운전 수칙은 있답니다.

1)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운전해요.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제한 속도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면 뒤따르던 자동차는 제동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잦은 제동이 유령체증을 불러오는 주범이라는 사실! 과속도 마찬가지에요. 빠른 속도로 달리면 주변 차량이 위협을 느껴 제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고속도로는 여러 차량이 함께 이용하는 길이에요. 고속도로마다 정해져 있는 지정속도에 맞춰 주변 흐름을 살피며 운전하는 것이 중요해요.


2) 1차선은 추월 차량을 위해 가급적이면 비워두기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도로교통법 제21조 1항 [앞지르기 방법]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모든 도로에서 모든 차량의 운전자는 추월을 하려면 반드시 좌측으로 통행해야 한다.


도로교통법 제20조 [진로 양보의 의무]

추월 후 정속 운행 시 반드시 우측으로 통행해야 한다.


고속도로의 차선은 편도 4차로를 기준으로 1차로는 추월도로, 2차로는 중소형 자동차의 주행차로, 3차로는 대형승합자동차 혹은 1.5톤 이하의 화물차 주행도로, 4차로는 1.5톤을 초과하는 화물차 및 특수자동차, 건설기계 등의 주행도로로 지정되어 있어요. 


즉, 1차로에서는 정속 주행을 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답니다. 1차선은 앞지르기 경우에만 이용해야 해요. 다른 차선과 동일한 속도로 주행을 하게 되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답니다. 고속도로 지정차로제 위반 및 추월차로 장시간 정속 주행 시에는 벌점 10점은 물론 범칙금도 부과되니 꼭 주의하세요! 

(*승합자동차, 4t 초과 화물차: 5만원, 승용자동차와 4t 이하 화물차: 4만원)


3) 차선 변경은 꼭 필요할 때만!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자동차가 내 차 앞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브레이크를 밟아 안전거리와 공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때 내 차의 후방에서 따르던 차들 역시 나의 제동에 영향을 받고, 차량 흐름이 전반적으로 느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차선 변경은 교통 정체의 원인이 된답니다.


내 차선보다 옆 차선이 더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건 인지적인 차이일 뿐! 결국 도착하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4) 배려와 양보의 마음은 운전석과 혼연일체!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양보하는 마음이에요. ‘나만 빨리 가면 돼’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금물이랍니다. 유령 정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의 슈레켄베르크 교수는 이런 말을 했어요.


"고속도로는 많은 차들을 동시에 통과시키는 능력을 가진 일종의 서비스 제품이다. 그리고 그 서비스의 질은 운전자들이 결정한다.“


운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답니다.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봐요! 그럼 확실히 유령 정체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속도로 유령체증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꾸준히 많고, 운전자의 반응 속도가 같을 수도 없는 한 유령체증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요. 하지만 이러한 정체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답니다. 위에서 알아본 몇 가지 수칙을 잘 기억한다면 조금은 원활한 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키즈현대와 함께 알아본 유령체증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