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확장과 갯벌 매립 등의 토지 개발로 인해 세계적인 습지의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환경 전문가들은 습지가 인간에게 꼭 필요한 환경자원이기 때문에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체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에 맞춰 기념일의 의미와 우리가 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습지란?
습지는 물이 오랫동안 고이는 과정을 통해서 생성된 지역을 말하는데요.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추고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는 완벽한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또한 습지의 생명체들은 생태계가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
세계 습지의 날은 람사르 협약이 처음 이루어진 1971년 2월 2일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는데요. 람사르 협약은 이란 람사르 지역에 18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맺은 약속으로, 습지를 보호하고 습지를 이용할 때는 앞으로도 습지의 상태가 지속 될 수 있도록 이용하자는 내용의 국제적인 약속입니다. 가입을 원하는 국가는 자기 나라의 습지를 최소 한 개 이상 람사르 습지로 등록한 후 스위스 글랑에 위치한 협약사무국에 가입 신청을 하면 되는데요. 2016년 12월 현재 총169개 나라가 가입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2,252개소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101번째로 가입했으며 2008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람사르 협약의 당사국 총회인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습지가 하는 일은?
습지는 생태계에 이로운 점이 많은데요. 특히 홍수나 폭풍이 일어나면 비를 모아두는 저수지 역할을 하고, 늪의 식물들이 물의 흐름을 지연 시켜서 하천의 물 높이가 급하게 변하지 않도록 막아서 홍수 피해를 줄여줍니다. 또 ‘자연의 콩팥’이라는 별명답게 습지 내부에 축적된 질소와 인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요. 때문에 습지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소규모 생활 폐수 처리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답니다. 또한 습지에는 풍부한 영양분이 저장 돼 있어서 물고기나 여러 종류의 새들이 번식하기에 좋고 식물이 자라는 데에도 적합합니다.
람사르 습지란 무엇일까요?
람사르 협회에서는 생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 습지’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선정 기준은 생물지리학적인 지역 특성을 나타내고 희귀하거나 특이한 형태를 가진 습지이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습지, 혹은20,000마리 이상의 물새가 정기적으로 서식하는 습지로 총 세 가지 입니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람사르 습지에는 협회와 국가적 차원에서 다음 세대까지 보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람사르 습지는 어디일까?
우리나라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은 대암산 용늪이 1997년 3월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로 2016년 지정된 순천 동천하구까지 총 22개인데요. 대표적인 람사르 습지로는 산양, 담비, 수달 같은 멸종 위기종이 서식 중인 오대산 국립공원 습지와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이 자라고 있는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한강의 밤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밤섬은 서울시 생태계보전지역 1호이자5,000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유일한 도심 내의 습지이며 수심이 얕고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서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인데요. 또 가창오리, 원앙, 황조롱이 같은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생태계 연구에도 가치가 큽니다.
생태환경적인 습지의 역할은 인간의 삶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습지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훼손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냥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생활 하수 배출이나 습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습지를 병들게 만들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하겠죠? 또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어떤 습지가 있는지 알아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며 습지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고마운 습지들이 다음 세대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