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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물환경

물고기가 다니는 길이 따로 있다? 물고기를 위한 생태통로, 어도(漁道)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차도(車道)’라고 부르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인도(人道)’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물고기에게도 길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물고기의 길, ‘어도(漁道)’인데요. 당연히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길을 어도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어도가 생겨나게 된 이유와 함께, 어도를 오가는 물고기의 종류에 대해 알아볼까요?

 

 

 

물고기의 길, 어도(漁道)가 생겨나게 된 이유

 

산란과 성장을 위해 하천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들이 있는데요. 하지만 하천을 가로질러 세워진 댐이나 하구둑, 보 등의 인공구조물로 인해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이러한 물고기들이 댐이나 보를 쉽게 통과하여 하천과 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한 수로가 바로 어도(漁道)입니다.

 

 

 

어도를 이용하는 물고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어도는 어떤 물고기들이 이용하는 것일까요? 바로 산란을 위해, 먹이가 많은 장소를 찾아, 생활하기에 적합한 수온을 찾아 하천과 바다를 오가는 회유성 어류인데요. 회유성 어류는 크게 회유 범위가 매우 넓은 대회유(大回遊)와 회유 범위가 한정적인 회유어(回遊魚)로 나뉘는데요. 해류를 따라 한없이 회유하는 대회유로는 다랑어, 방어, 삼치 등이 있고, 일정한 지역을 회유하는 회유어로는 연안에서 자주 낚이는 연어, 숭어, 농어 등이 있습니다.

 

 

 

하천에 설치하는 어도의 종류

 

 

 

 

수자원 보호령에 의해 하천의 통행을 가로막는 수리구조물을 설치하면 반드시 어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어도의 종류는 크게 4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많이 시공하는 일반적인 어도 형식인 계단식 어도와 물 흐름을 유도하는 벽을 지그재그로 만들어 흐름을 길게 하는 도벽식 어도, 일부분을 상류 쪽으로 꺾어 물의 흐름을 억제하고 반대편에 작은 격벽을 설치하여 유속을 줄이도록 한 버티컬슬롯식 어도, 물이 넘치는 월류벽과 물이 흐르지 않는 비월류벽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하버식 어도입니다.

 

 

 

어도 설치 후 더 많은 어류가 발견되고 있는 덕천강 사례

 

강원도 금강군을 남서류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드는 덕천강에는 회유성 어류인 은어가 막힌 어로 때문에 하류로 내려가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아이스하버식 어도를 설치한 이후에는 은어 외에도 메기, 쏘가리 등 어도를 통해 이동한 어류가 총 33종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도가 하천의 생태계를 보전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죠.

 

사람들이 설치한 인공구조물로 인해 서식지와 단절된 물고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어도인데요. 하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어도가 막히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길, 어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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