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스토리

포니라고 들어는 봤니?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현대자동차 포니(PONY) 이야기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동네 앞 도로에 자가용 자동차가 지나가면 마을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때 그 시절 도로 위를 누비던 현대자동차가 포니(PONY)였죠. 이제는 자동차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지만 한때 ‘우리 아버지의 첫 차’ 혹은 ‘생애 최초의 내 차’라고 불리던 포니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볼까요?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

1976년 데뷔한 포니는 현대자동차 최초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로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 고유 자동차 모델이었어요.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목표와 놀라운 추진력으로 개발을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고 뜨거운 찬사를 받았죠. 이런 전세계적인 인기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자동차는 1975년 12월 울산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고 이듬해인 197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는데요. 1976년 국내에서 판매된 포니는 10,726대로 국내 승용차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3.5%라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해외 수출 역시 꾸준히 늘어났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답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포니 디자인

포니가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련된 디자인이었습니다. 반듯한 선과 간결한 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포니의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이자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작품입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원했던 현대자동차는 포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스타 디자이너로 급부상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찾아가 디자인을 의뢰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차가 바로 포니였던 것이죠. 그 당시 포니는 이름난 유럽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상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불가능에 도전하여 성공 신화를 쓴 포니

사실 현대자동차 포니 프로젝트는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포드사의 기술을 빌려 5년 동안 자동차 조립 생산의 경험이 전부였던 현대자동차는 이전까지 부품 하나 설계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1973년 포드와 기술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현대자동차는 위기에 빠졌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동차 독자 개발을 결심하게 됩니다. 디자인은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이탈디자인’사에 도움을 받고 엔진 기술은 ‘미쓰비시’사의 도움을 받았죠.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자동차는 국산 고유 모델 개발을 선언한지 3년 만에 포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연이은 히트를 기록한 포니 시리즈

현대자동차는 포니 출시 이후 꾸준히 연결 모델을 시리즈로 선보였습니다. 1976년 출시된 포니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에 선보인 포니 픽업, 1977년에는 포니 왜건을 내놓았고 1978년에는 배기량을 높인 포니 1400가 등장했는데요. 또 1980년대에는 좌우로 문을 한 개씩 단 쿠페 스타일의 포니도 출시되었죠. 이렇게 해마다 발표된 포니 시리즈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1982년 기존의 포니 디자인에서 곡선을 강조한 형태로 출시한 포니2 모델은 단종되던 1990년까지 총 661,500여 대가 판매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데 포니는 든든한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독자적인 힘으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현대자동차가 있는 것이죠. 현대자동차가 보여준 놀라운 기적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고유 모델 자동차를 생산하여 2010년 세계 5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고, 2013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43위에 올라선 현대자동차 성공신화의 출발점에는 포니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