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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땅에 떨어진 과일은 어떻게 될까? ‘낙과’ 이렇게 활용된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땅에 떨어져 버린 과일을 우리는 ‘낙과’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낙과가 되어버린 과일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낙과의 예방법부터 다양한 활용법까지! 오늘은 낙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함께 알아볼게요!  



‘낙과’는 어떤 피해를 가져올까? 

과일은 크기, 모양, 겉면의 상처 여부, 당도 등에 따라 각각의 상품가치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종류의 과일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그렇다면 땅에 떨어진 과일은 어떨까요? 겉면에 상처가 많고 각종 오물들이 묻어버려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거기다 과일이 다 익지 않은 채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맛에도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또한 낙과가 많아질수록 상품성을 가진 과일의 수확량은 줄어들게 되고, 결국 과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데요. 이처럼, 낙과는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줍니다. 



‘낙과’가 생겨나는 이유는? 

그렇다면 낙과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식물의 생리적인 이유로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 열매가 떨어지기도 하고, 병충해로 과일이 병들어 낙과가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낙과의 원인으로 여름철 태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2년,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루사’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는데요. 당시, 강릉지역에서는 하루 870m의 호우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복숭아의 가격이 31%나 폭등했습니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가 사과의 11%, 배의 9%를 낙과로 만들었습니다. 2010년에 발생한 태풍 ‘곤파스’는 강풍을 일으킨 이후 산발적인 강우를 쏟아부었는데요. 이로 인해, 충남지역 사과의 20~50%가 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경기, 충남, 전남 지역 역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결국 그해 추석에는 사과 가격이 72%, 배의 가격이 57%까지 치솟고 말았습니다. 



‘낙과’의 피해를 예방하려면? 

낙과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튼튼한 과일을 만드는 건데요. 하지만 품종을 개발할 때는 낙과 외에도 당도, 맛, 색깔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아직까지는 개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 예방을 위해 강풍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는데요. 과수원 주변에 나무를 심는 방풍림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방풍림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바람이 나무 위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 속에서 바람의 속도와 강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감귤 밭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돌담을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돌담은 과수의 키가 높지 않을 때 낙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낙과’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과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땅에 떨어져 버린 과일은 영양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저렴한 가격에 팔리거나 잼과 같은 가공식품으로 재탄생 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낙과를 활용해 새로운 식품소재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되었는데요. 농촌진흥청은 친환경적으로 식이섬유를 제조하는 ‘열수추출공법’을 낙과에 적용시켜, 낙과를 건조해 가루로 만들고 고온, 고압으로 처리한 후 여과와 냉동 건조를 통해 식이섬유의 함량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낙과 분말은 기존의 낙과 분말보다 3배 이상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지는데요. 이 분말로 밀가루 대신 빵, 과자, 국수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방법으로 낙과를 활용한 사례도 있어요! 일본 사과 생산량의 51%가 재배되는 아오모리현은 1991년, 태풍으로 사과의 90%를 잃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나머지 10%의 사과에 합격 도장을 찍어 판매하면서 전년도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점을 어필해서 이 사과를 먹으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마케팅을 펼친 건데요. 참 기발한 아이디어죠? 


낙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말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있답니다!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낙과의 원인인 태풍의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환경을 아끼는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낙과 피해를 조금씩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