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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빛, 소음, 악취가 공해?! 생활 속 감각공해의 위험성

늦은 밤 눈 뜨기가 어렵게 번쩍이는 간판 조명, 이웃집과 도로에서 들리는 소음, 쓰레기 더미나 근처 하수구에서 풍기는 악취!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작은 불편사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는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공해입니다. 우리의 감각을 불편하게 하고 괴롭히는 생활 속 감각공해! 그 심각성을 함께 살펴볼까요?



‘감각공해’란 무엇일까?

감각공해란 시각, 후각, 청각 등 사람의 감각을 자극해 도심 속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해인데요. 낯선 용어 같지만 사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문제입니다. 빛공해, 소음공해, 악취공해 등이 감각공해에 포함되는데요. 늦은 밤에도 활동이 많아지고, 거주지역과 상업지역이 뚜렷한 구분 없이 공존하면서 감각공해로 인한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감각공해는 다른 환경문제와 달리 인체의 감각기관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피해자가 체감하는 피해가 매우 큰데요. 어떤 피해가 있는지 종류별로 알아보도록 할게요!



밤이야, 낮이야? 시각을 자극하는 ‘빛공해’ 

가로등, 전광판 등 인공조명이 우리가 생활하는 곳곳에 설치되어 밤이 되어도 낮처럼 밝은 곳이 많은데요. 이는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고 결막 충혈, 안구 건조, 눈 통증 등을 일으킵니다. 또한 사람에게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있는데요. 하지만 빛공해로 인해 밤에도 밝은 빛을 쬐게 되면 인체의 생활 리듬은 깨지고 맙니다. 그리고 수면장애, 비만, 당뇨, 우울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교란시켜 암 발병률을 높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는 빛공해를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빛공해 민원 발생 건수는 2010년 1,030건에서 2017년 6,969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는데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월부터는 새로운 조명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맞춤형 빛공해 관리대책을 추진한 ‘제2차 빛공해 방지 종합계획’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밝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등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빛공해를 예방할 수 있어요! 



너무 시끄러워요! 청각을 자극하는 ‘소음공해’

소음공해는 원치 않는 소리로 불쾌감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공사장 소음, 공장 소음, 항공기 소음, 그리고 이웃집에서 들리는 층간 소음 등이 있습니다. 소음공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또한 수면시간에 들리는 소음은 숙면을 방해하기도 하죠! 서울시 소음진동민원 현황을 보면 2011년 21,745건에서 2017년 55,743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소음공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주요 도시별 소음지도를 제작하여 맞춤형 저감 대책을 세웠고 일본은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의 소음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건설사에 권고하고, 가정용품의 소음저감 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등 소음공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지? 후각을 자극하는 ‘악취공해’

견디기 힘든 냄새를 하루 종일 맡아야 한다면 매우 힘들겠죠? 실제로 정화조, 하수관, 생활 시설 등에서 나오는 악취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악취 민원 발생 건수는 2012년 9,941건, 2015년 15,573건, 2017년 22,851건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공장이나 기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물질의 배출을 규제하는 악취방지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기준치와 사람마다 악취를 느끼고 참을 수 있는 기준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따라서, 정화조, 음식점 등 악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서는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감각공해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각공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조금씩 서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 모두 노력해서 소중한 생활환경을 지키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