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지폐와 동전에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위인과 명소가 담겨있습니다. 화폐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직접 보면서 나눈다면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생생한 역사 체험이 되겠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화폐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위인과 장소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볼게요!
화폐 속 역사 이야기① 만원권
우리 역사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
만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제4대 임금으로, 한자를 쓰기 어려워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한글을 창제했는데요.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광화문 광장에 가면 우리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의 동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손꼽히는 장영실 등과 함께 과학 분야에서도 큰 발전을 이뤘는데요. 이 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혼천의(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는 천문시계), 측우기(강우량을 측정하는 기구), 해시계(해가 지나감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길이를 통해 시간을 측정하는 기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행 TIP!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특별한 장소들이 있습니다. 먼저, 세종대왕 동상의 뒤편으로 돌아가면 지하로 들어가는 문이 보일 거예요. 이곳은 세종대왕을 기리는 전시공간 '세종이야기'입니다. 한글 창제는 물론,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등 세종대왕이 이뤄낸 훌륭한 업적과 관련된 전시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해시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세종대왕 시대에 만들어진 신기전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를 ‘서촌’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곳의 공식적인 명칭은 ‘세종마을’입니다. 1397년, 세종대왕이 지금의 세종마을에 있었던 준수방(조선시대 행정구역)에서 탄생했기 때문인데요. 종로구는 세종대왕 탄생 614주년이 되는 2011년 5월 15일, 그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서 ‘세종마을’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종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고 적힌 기념비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인도 한편에 세워져 있으니 주의 깊게 찾아보세요!
화폐 속 역사 이야기② 오천원권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 ‘오죽헌’
오천원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표적인 성리학자이자, 대동법(공물을 쌀로 통일하는 제도) 등 백성을 위한 사회정책을 마련한 정치가! ‘율곡 이이’입니다. 그 옆에는 율곡 이이가 탄생한 곳!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오죽헌’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요.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이곳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뛰어난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주택 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죠!
여행 TIP! ‘오죽헌’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죽헌’과 자동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이곳! 강릉에 왔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경포가시연습지’도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1960년대에 농경지 개간으로 인해, 습지의 규모가 축소되고 물고기가 폐사하며 심각한 환경문제에 놓여 있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생태복원사업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복원작업 중에 멸종위기종인 ‘가시연’이 반세기만에 되살아나기도 했는데요. 그 외에도 비오리, 고방오리 등 다양한 철새와 삵, 너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아이와 함께 역사부터 자연까지 생생한 체험을 만나보세요!
화폐 속 역사 이야기③ 천원권
유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곳 ‘명륜당’
천원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퇴계 이황’입니다. ‘율곡 이이’와 함께 성리학을 이끌었으며 중종, 인종, 명종, 선조의 임금을 섬겼고 성균관 대사성(총장)을 지녔는데요. 그래서 ‘퇴계 이황’의 옆에는 서울 성균관 ‘명륜당’의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1398년에 설립된 ‘명륜당’은 유생들에게 국가의 발전을 위한 지도자의 덕목을 가르치는 장소였는데요. 왕세자까지 이곳에서 교육을 받을 정도로 조선시대의 최고 학부였으며, 때때로 과거 시험을 치르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여행 TIP! ‘명륜당’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명륜당 주변에는 조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재들이 많은데요. 먼저, 나라에 전쟁이나 재난이 일어나서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만들어진 창덕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궁궐보다 창덕궁을 더 좋아하는 왕들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선 왕조의 중심지가 되었고, 왕위 즉위식, 외국 사신 맞이 등 나라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창덕궁 옆에는 창덕궁의 형제궁궐로 불리는 창경궁이 있는데요. 세종대왕이 태종을 모시고자 만든 수강궁 터에, 성종이 세 왕후들을 모시기 위해 궁궐을 새로 지어 만들었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연계관람도 가능하니, 방문하여 생생한 역사 체험을 만나보세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국립어린이과학관’도 방문해보세요. 2017년에 개관한 이곳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체험활동을 즐기고 과학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데요. ‘상상놀이터’에서는 에너지의 변환에 대해 알아보는 ‘에너지 숲’ 등 다양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린이 천체관측소’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태양과 행성을 관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4D로 오감체험을 하며 영상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4D 영상관’, 목공, 베이킹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창작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요!
화폐 속 역사 이야기④ 십원 동전
통일신라시대의 흔적이 담긴 불국사 ‘다보탑’
십원 동전에 새겨진 탑은 무엇일까요? 경주의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입니다. 다보탑은 신라의 일반적인 3층 석탑들과는 다르게 생겼어요. 독특한 모양 때문에 층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렵고, 이에 대한 명쾌한 답도 나오지 못하고 있죠. 다보탑의 파격적인 조형성과 예술성은 통일신라 미술의 백미로 평가받으며 1962년에 국보 제2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불국사에 가면 다보탑과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평가받고 있는 석가탑, 그리고 일반인과 부처의 세계를 이어준다는 ‘청운교 백운교’ 등도 만나볼 수 있어요!
여행 TIP! ‘불국사’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신라의 천년 역사가 담겨 있는 곳! 경주에서 불국사만 보고 집에 돌아가면 아쉽겠죠?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석굴암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석굴암은 토함산 중턱에 석굴을 만들고, 석가여래불상과 40구(현재 남은 불상은 38구)의 불상을 조각하여 만들어진 사찰인데요. 특히 360여 개의 넓적한 돌로 천장을 구축한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석굴암은 항온항습 등의 문제가 우려되어 유리벽을 통한 외부관람으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불국사와 멀지 않으니, 아이와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경주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입니다. 곤충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곤충관’, 사람처럼 말하는 앵무새가 있는 ‘버드파크’ 등 생생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요. 또한 야자수, 넝쿨꽃, 과일나무 등 식물원도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곤충부터 식물까지,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아이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경주에 왔다면 ‘경주 동궁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연 체험도 놓치지 마세요!
아이에게 유익한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방법! 화폐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따라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화폐에서만 보던 역사적인 장소를 실제로 보게 되면 역사에 대한 아이의 관심도 쑥쑥, 올라갈 거예요! 이번 주말은 아이와 함께 즐거운 역사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