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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TV동물농장 박정윤 수의사가 알려주는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 키우기 #2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새끼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하죠. 우리는 이들을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기른다는 의미의 ‘애완동물’ 보다, 인간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 부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일이라면, 꿀 같은 휴무를 반납하면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정윤 수의사님. 이번에는 수의사님과 함께 반려동물 키우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출처 : 현대자동차 그룹 블로그




 A   음, 보는 관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사람들에게 “감기 조심하세요” 하는 말이랑 같다고 봐요. 내가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예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건데요. 의외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통해 사람하고 교차감염 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특히, 임산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는 ‘톡소플라즈마’는 ‘날 것’을 잡아먹는 고양이의 분변을 통해 걸리는 병인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로 인해 톡소플라즈마에 감연된 임산부라든가 유아의 사례가 단 1건도 없었답니다. 오히려 정원을 가꾸거나, 화단을 만지거나 하는 임산부. 또는 ‘날 것’이나 채소를 먹어 걸리는 경우였답니다. 






피부병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강아지, 고양이 진드기는 사람피부에서는 살 수 없답니다. 또한, 동물이 잠시 피부병이나 귓병이 있다고 해도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답니다. 동물은 사람이 직접 위생관리를 해줘야해요. 아기 돌보듯 말이지요. 내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 키우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좋지 않은 결과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준비와 관리가 제대로 뒷받침 된다면, 6세 이하 유아라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길에 버려져 있다고 함부로 주워오거나, 다른 곳으로 데려가시면 절대 안된답니다. 흔히 ‘냥줍’이라고 새끼 고양이를 주워다 키우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어미 고양이가 머물던 장소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여려 새끼 고양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번에 다 옮길 수 없으니, 홀로 남은 새끼고양이일 수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불쌍히 여겨 바로 데려가거나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선에서 반나절 이상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집에 데려가거나 근처 동물병원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통 당황스러운 게 아니랍니다.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훈계할 수도 없고, 마냥 잘했다고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어린 자녀에게 관련 조기교육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주워 온 동물들은 생존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보내진 지자체 보호소에서는 키울 방도가 없으니 안락사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무심코 한 선의가 얼마나 위함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A   사람의 신발은 사이즈 별로 나오는데, 강아지의 신발 같은 경우는 스몰, 미디움, 라지 사이즈로 나온답니다. 강아지는 신발을 발목에 고정하는 것인데요. 초등학생이 어른 신발을 발목에 묶고 다니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이럴 경우에 관절과 무릎에 이상이 생길 수 있음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강아지 머리를 묶어주고 풀어주지 않아 머리가 빠지는 경우도 있고, 강아지의 정자세를 무시하고, 영아 안듯이 뒤집어 안는 행위 또한 강아지 척추에 좋지 않답니다. 또한 큰 강아지를 앞다리만 잡고 들어올린다거나 하는 제스처는 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A   우선, 물고기를 추천할게요. 제 지인이 키우는 금붕어가 있는데, 어항 속 정화를 위한 여과기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키우기도 쉽고, 의외로 주인의 목소리를 구분하여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요. 마찬가지로 거북이도 추천하는데요. 바쁘신 분들, 매일 관리가 힘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거북이는 밥 주고, 키우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면역력이 좋아 오래오래 살 수 있어 좋답니다. 대신 온도 체크는 필수! 거북이 키우는 매력에도 한번 빠져보세요! :)






 A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같이 물 수 있고, 할퀼 수 있는 반려동물들의 기본습성을 인지하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긁힐 수도 있고, 상처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한, 내 아이에게 외롭기 때문에, 말 잘 듣게 하기 위해 장난감 사주듯이 반려동물을 입양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오래 키울수록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고 키우시길 바랄게요.




얼마전 <바보 똥개 뽀삐>라는 첫 번째 에세이 도서를 출간하신 박정윤 수의사님. TV동물농장을 통해 경험한 동물들의 다양한 사연들과 함께했던 반려동물들과의 따뜻하고 덤덤한 에피소드가 담겨있었는데요. ‘수의사이기에 행복하다’는 박정윤 수의사님의 고운 마음씨가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다시 한 번 키즈현대와 함께한 따뜻하고 진심어린 인터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