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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날씨에서 음식까지! 가을 속담에 담긴 숨은 의미는?

가을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계절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선조들의 마음은 많은 가을 속담을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아 관련 속담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가을 제철 음식에 대한 속담부터 알아볼까요? 



가을 속담 ① 제철 해산물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가을 제철 음식인 새우의 뛰어난 맛과 효능을 나타낸 속담인데요. 칼슘과 타우린이 많은 새우는 뼈 건강은 물론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방은 적고 단백질은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입니다.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 또한 가을 대표 제철 음식인 전어의 뛰어난 맛을 표현한 속담인데요. 알을 낳는 봄을 지나 여름 동안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전어는 가을에 지방 함량이 가장 높습니다. 살이 많고 뼈가 연한 가을 전어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과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가을 속담 ② 제철 채소

가을 제철 음식에는 해산물뿐만 아니라 채소도 많은데요. ‘가을 상추는 문 걸고 먹는다’는 제철 채소인 상추의 뛰어난 맛을 표현한 속담입니다. 철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상추는 저혈압과 빈혈에도 좋은 건강식품입니다. 

한편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는 제철 채소인 아욱으로 끓인 아욱국의 맛이 좋아 남에게 뺏기지 않게 ‘사립문’을 닫고 먹어야 한다는 의미의 속담인데요. 여기서 ‘사립문’은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싸리나무로 만든 문으로, 양반이 아닌 서민들이 살던 집의 대문을 가리킵니다. 이를 통해 아욱국이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겠죠? 한편 아욱은 시금치보다 칼슘과 단백질 함유량이 2배나 높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좋은 채소입니다. 



가을 속담 ③ 날씨 

다음으로 가을 날씨와 관련한 속담을 살펴볼까요? 가을비를 표현한 속담에는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와 ‘가을비는 장인 구레나룻 밑에서도 피한다’가 있습니다. 여름비에 비해 강수량이 적고 금방 그치는 가을비의 특성을 재치 있게 표현한 속담인데요. 이 외에도 사소한 고민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숨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편 ‘춘풍(春風)으로 남을 대하고 추풍(秋風)으로 나를 대하라’는 봄바람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가을바람을 이용한 속담인데요. 타인에게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가을 해 작대기로 못 받친다’는 빠르게 저무는 가을 해를 작대기로 받쳐서라도 낮을 늘리고 싶다는 속담인데요. 여기에는 가을철 곡식 수확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을 속담 ④ 농사

‘가을 메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는 1년 농사 중 가장 바쁜 가을을 표현한 속담입니다.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이 잘 붙을 수 있도록 땔감을 밀거나 들추는데 사용하는 막대기를 말하는데요. 하찮아 보이는 부지깽이도 가을에는 메를 대신하여 쓰일 정도로, 농가가 매우 바빠 분주하고 일손이 부족해 짐을 뜻합니다. ‘가을 판에는 대부인 마님까지도 나선다’와 ‘가을철에는 죽은 송장도 꿈지럭한다’도 같은 의미의 속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추수가 끝나면 평소에는 쉽게 먹을 수 없던 쌀밥을 자주 먹을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파생된 속담 ‘가을 쌀밥이다’는 귀했던 물건이 풍족해져 흔하게 된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지금까지 가을 관련한 속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속담에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교훈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오늘 배운 속담처럼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고, 곡식을 수확하는 선조들의 부지런함을 배워 성실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