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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과환경

<농업인의 날 특집> 우리나라 전통 떡에 숨겨진 의미는?

11월 11일은 농업 발전에 힘쓰고 있는 농민을 위한 ‘농업인의 날’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농업인의 날’과 ‘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봤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농업인의 날’이란?

‘농업인의 날’은 1996년 처음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는데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농민들의 노력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날입니다. 그렇다면 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농민은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라고 할 정도로 농민들에게 흙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러한 흙을 뜻하는 한자어 ‘土(흙 토)’를 풀어 쓰면 ‘十一(십일)’로 숫자 11이 됩니다. 농업인의 날은 이처럼 ‘흙’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농업인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11일로 지정됐습니다. 



떡의 종류는?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쌀을 이용해 떡을 먹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 떡은 크게 멥쌀로 만든 떡과 찹쌀로 만든 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멥쌀로 만든 떡에는 백설기, 송편, 시루떡 등이 있는데요. 멥쌀에는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한편 찹쌀을 재료로 하는 떡에는 찹쌀떡, 인절미, 약식 등이 있는데요. 찹쌀은 위벽을 따뜻하게 만들어 소화 활동을 돕고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떡에 대한 이야기 ① 가래떡 & 약식

우리 선조들은 떡을 먹으며 중요한 날을 기념했습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설날에는 가래떡을 이용해 떡국을 만들었는데요. 선조들은 떡국을 먹으며 하얀 가래떡처럼 새해가 밝게 빛나기를 염원했습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대추, 찹쌀, 밤 등으로 만든 약식을 먹었는데요. 약식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라 시대 소지왕은 정월 대보름에 까마귀로부터 편지를 한 장 받았는데요. 편지에는 소지왕을 해치고 반역을 꾸미는 세력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소지왕은 까마귀의 도움을 받아 반역 세력을 색출해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는데요. 그 뒤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까마귀가 좋아하는 대추로 까마귀 털과 비슷한 색깔의 약식을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정월 대보름을 까마귀를 공경하는 날을 뜻하는 ‘오기일(烏忌日)’로 부르기도 합니다. 



떡에 대한 이야기 ② 수리취떡 & 송편 & 백설기

모내기를 끝내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에는 ‘수리취떡’을 먹었습니다. 수리취떡은 수리취 풀과 멥쌀 등을 재료로 하는 떡으로, 가운데에는 수레바퀴 문양이 있는데요. 이 문양에는 올해 농사도 수레바퀴처럼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단오를 ‘수릿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수리’는 수레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한편 추석에 먹는 송편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송편의 모양이 반달을 닮았죠? 곧 보름달이 될 반달 모양의 송편을 먹으며 선조들은 하는 일이 앞으로 번창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에는 백설기를 먹었는데요. 여기에는 하얀 백설기처럼 아이가 순수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농업인의 날’과 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보았는데요. 그 동안 맛있게 먹었던 떡에는 선조들의 삶이 깊게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오랜만에 아이와 전통 떡을 먹으며 떡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요?